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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택배 상자 문구
꽃택배상자 문구

 

어제 기다리던 꽃이 왔다. 봄이 왔는데, 내 집에 꽃이 하나도 없어서 쿠팡으로 꽃을 시켰다. 상자를 보자마자 ㅎㅎㅎ  웃음이 났다.

 

바로 이 문구 때문이다.

 

형님 식물입니다.
오늘 살아서 갈 수 있을까요?

마치 꽃이 택배기사아저씨에게 말을 거는 듯한 문구다.

 

제발 오늘 살아서 고객님께 가게 해주세요.

저를 마구 대하지 마세요.

저는 힘없는 식물이랍니다.

 

택배아저씨도 이 문구를 보면, 한 번 더 생각해 볼 듯하다. 물론, 식물을 파는 곳에서  조심해서 배송해 달라고 말했겠지만, 여러 곳을 거치다 보면, 모르고 던지거나 다른 택배처럼 막 대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 꽃이나 식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을 것 같다. 집을 새롭게 꾸며보고 싶고, 생명이 샘솟는 봄을 더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카랑코에 4개와 개운죽 10개를 시키고 은근히 걱정을 했더랬다. 작년 겨울에 개운죽을 시키고, 좀 얼어서 와서 여러 개를 버리고, 다시 보내준 경험이 있어서다.

 

다행히 이젠 영하의 날씨가 아니니까, 식물이 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 공산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라 약간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얼마나 식물을 잘 쌌는지 놀라웠다.

 

박스를 개봉하니 이런 모습이다
꽃을 하나씩 박스로 단단히 고정하고 틈이 없게 했다
카랑코에와 개운죽 모두 싱싱하게 왔다

 

꽃을 하나하나 박스로 개별포장해서 넣고, 흔들려도 공간이 없도록 해서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박스가 옆으로 넘어져도 꽃이 상처받거나 흐트러질 염려가 없게 포장했다. 이렇게 포장의 기술이 발전했다. 

 

카랑코에와 개운죽 모두 상태가 좋다

 

카랑코에와 개운죽 모두 싱싱하게 왔다. 비닐을 뜯어서 각각 화분채로 집에 있는 작은 화분에 넣었다. 출고할 때, 물을 준 것 같다. 화분의 흙이 촉촉해서 며칠 두고 보고 물을 주기로 했다. 

 

집에서 꽃을 보니 마음이 한결 좋다. 밖에 나가면 꽃이 지천이지만, 내 집에서 노랑, 빨강, 분홍,주홍 이런 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다.

 

 

집에 있는 화분에다 담았다

 

화초를 제대로 키울 줄 몰라 이런 화분을 사면, 한 때만 보고 만다. 어떤 사람들은 오래오래 잘도 기르던데, 나는 그런 재주가 없다. 이젠, 그냥 한 철 본다고 생각하고 꽃화분을 산다.

 

다만, 개운죽은 수경식물이기에 물만 잘 갈아준다면 오래간다.  잘만하면  아마 겨울에도 볼 수 있을듯하다.

 

카랑코에 꽃봉우리가 조금씩 피고 있는 것이라, 매일매일 조금씩 더 꽃을 피우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꽃이 한가득 피면, 아주 예쁘다. 다른 꽃 보다 더 오래 꽃을 피우는 장점도 있다.

 

노랑, 빨강, 분홍, 주홍  4개의 카랑코에

개운죽 10개

 

오래오래 우리집에 머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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