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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타샤의정원/타샤 튜더

건강한 하늘시내 2022. 9. 7. 12:26

타샤의 정원을 읽으며

 

타샤의 정원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창가 책상에 앉아 읽었다. 몇 달 전 우연히 영상을 통해 타샤의 정원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는지 감탄하였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도서관에서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책으로 그 어여쁜 꽃들이 핀 정원을 다시 보고 싶었나 보다.

타샤 튜더, 그녀는 버몬트에 3만평이나 되는 정원을 가꾸었다. 땅 한평 없는 나는 정원을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꽃, 식물, 나무... 이런 것에 관심이 간다. 타샤는 중년쯤에 버몬트에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넓은 땅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었다.


타샤의 정원 책

타샤 튜더, 그녀의 삶

 


타샤는 원래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100권이나 만들고, 예쁜 꽃이나 잎 같은 자연을 그린 일러스트로 그녀의 작품이 편지지나 카드, 엽서에 사용되었다. 얼마나 근사하고 예쁜지 미국 백악관에서도 크리스마스 카드나 엽서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일러스트 화가 , 그림책 동화작가로 살면서, 그녀는 정원사로 오랜 세월을 살았다. 그녀가 꽃과 나무, 식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 책 속에 나와있는 사진을 보면 놀라게 된다. 그 넓은 땅을 온통 갖가지 꽃으로 가꾼 것을 볼 때,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보기에는 너무 예쁘고 좋지만, 그녀의 손길에 얼마나 많은 땀이 베어있을지, 아름다움의 대가는 있기 마련이니까. 40여 키로의 몸무게로 거의 혼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어찌 쉬었을까 마는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맘껏 했다. 좋아하지 않는다면 계속할 수 없다. 어느 정원을 가서 감상하고 이쁘다고 말하기는 쉽겠지만,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감상하는 것 이상의 더 좋아함이 따라야 할 것이다. 그녀는 온몸으로 정원을 만들고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타샤의 애완견과 집



아마 이 세상의 어느 한 구석 정도는 천국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까? 마치 그곳을 천국으로 만들어 보고픈 마음이 엿보인다. 시내와는 좀 동떨어진 버몬트 외곽에 넓은 땅을 사고 그녀만의 천국을 만들었다. 갖가지 꽃들이 계절별로 피고, 나비와 새들이 날아오고, 열매가 열리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정원을 보여주며, 그녀가 만든 맛있는 파이와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그시간들.... 그것이 천국이 아니면 뭘까?


타샤의 손주들

 

타샤가 가꾼 아름다운 세상



타샤와 같은 할머니를 둔 아이들은 좋겠다. 도시의 삶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가득한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으니, 그들의 감정과 정서가 복을 받으리라. 그녀가 키우는 몇마리의 개들과 염소, 닭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재밌는 놀이런가. 아이들이 타샤의 정원에서 놀면서 그들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줄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이다. 그들도 나중 어른이 되었을 때, 더 자연을 가까이하고 집안에 꽃들을 들이고, 유실수를 심는 것을 좋아하게 되리라.


그녀가 지구의 어떤 한 부분을 아름답게 가꾸어준 덕분에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기쁘고 즐거웠다. 흉내낼 수 없는 삶이지만, 어느 누군가는 한 귀퉁이를 아름답게 가꾸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꽃향기가 나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책으로 보는 타샤의 정원의 꽃들이 오늘 나에게 쉼을 주었다. 원래 이 책은 그림만 보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그 속의 글들도 그림만큼 나의 상상력을 더 풍성하게 해 주었다. 그녀가 날마다. 꽃에 대해 연구하고, 정원을 어떻게 가꿀까 생각하면서 얼마나 많은 책을 보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좋은 씨앗을 구하려고 애쓰고, 구군들을 어떻게 저장하고, 얼마나 많이 심었는지 놀라웠다.

 

그냥 되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녀가 정원 가꾸기를 너무 좋아해서, 하다 보니 그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 구석구석에 그녀가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려고 애쓴 공부와 노력이 담겨있었다. 삶이란 이렇게 애씀의 결과이다. 나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나의 애씀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이다. 너무 아름다운 사진으로 잠시 그곳에 다녀온듯하다. 점점 꽃에 관심이 가게된다. 좀 더 도시에 살다가 한적한 지방으로 간다면, 나도 나의 정원을 조그맣게 만들어보고픈 욕심이 생긴다. 나의 마지막을 자연과 더 가까이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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