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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였을 때>는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민카 켄트가 쓴 심리스릴러 소설이다.  가스라이팅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뻔한 여성이 다시 자신의 삶을 되찾는 이야기다. 오늘은 민카 켄트의 <내가 너였을 때>의 줄거리와 소감을 써보겠다.

 

가스라이팅

먼저 친밀감 형성 후, 사실이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게 만들고, 마음대로 조정하여 권력을 행사하고, 재산이나 이권을 탈취하는 것.

 

 

민카 켄트의 심리스릴러 소설 <내가 너였을 때> 줄거리

 

아이오와주 퀴너섹블러프시에 사는 브리엔 두그레이는 어느 날 강도를 만난다. 그녀는 밤에 사무실을 나오다 괴한을 만나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겨우 목숨을 건졌다. 다들, 천만다행이라고 한다. 그날 죽었을 수도 있었는데, 목숨은 건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때의 일로 브리엔은 정신도 혼미하고 기억력도 흐리다. 밖을 나가기도 두렵다. 

 

그녀는 조부모가 살던 집에 살고 있다. 혼자살기는 집이 워낙 커서 다른 데로 이사 갈까도 생각했지만, 추억이 깃든 곳이라 그냥 살기로 했다. 

 

브리엔의 집엔 얼마전에 나이얼이라는 남자가 세를 들어와 살고 있다. 아무래도 집이 너무 커서 누군가를 들이면 좀 안전할 것 같아서다. 나이얼은 근교 병원에서 종양외과 의사로 근무한다. 그는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눈동자가 맑고 따뜻한 사람이다. 언제나 브리엔을 걱정한다.

 

브리엔은 나이얼이 윗층에 세 들어 살면서 좀 더 안정감을 느꼈다. 그녀가 혈색이 안 좋거나 할 때면 잘 챙겨주고 부드럽게 안정시켜 준다. 브리엔은 일부러 저녁을 먹지 않고 나이얼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와 함께 먹는 저녁식사가 좋다.

 

어느 날, 부동산에서 편지가 온다. 브리엔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6개월 렌트했고, 열쇠를 동봉했다. 아뿔싸!!!

신원이 도용당한 것이다. 브리엔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아파트를 임대한 기억이 없다. 다른 곳에 아파트를 임대할 이유도 없다.

 

분명, 지난번 강도를 만났을 때, 잃어버린 내 신분증으로 아파트를 렌트한 것이다. 브리엔은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자신의 신분증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서 마구 쓰이고 있는 것이다.

 

브리엔은 사립탐정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신분으로 누군가 아파트를 렌트하고 신분을 도용하는 것 같으니 찾아줄 수 없냐고 묻는다. 하지만, 사립탐정은 브리엔을 약간 정신 나간 사람 취급할 뿐 의뢰를 받아주지 않는다.

 

브리엔은 누가 나를 사칭하는지 보고싶어 직접 그 아파트를 찾아간다. 열쇠를 열고 아파트에 들어가니 브리엔 두그레이로 사는 여자의 물품이 있다. 정말 자신이 늘 쓰던 상표의 제품이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옷장에 숨어서 보니, 자신과 비슷한 머리를 하고, 가방과 패션도 비슷하다.

 

브리엔은 노트북으로 자신의 SNS를 뒤져본다. 자신과 비슷한 여자가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보인다. 그녀는 매일 가는 카페가 있다. 브리엔은 그곳에 가서 직접 자신과 비슷한 여자를 본다.

 

브리엔은 너무 놀라 숨이 멎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의논하고 싶지만, 그녀가 사고를 당한 후 친구들은 어쩐지 다 떠나버렸다. 어느 누구도 연락이 안 된다. 그녀는 점점 나이얼을 의지한다. 그가 남편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브리엔은 윗층을 청소하다 나이얼의 서재를 들어가 본다. 의학서적과 고전소설로 채워진 책장과 테이블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하지만, 책상 위에 눈에 띄는 노트가 있다. 케이트 엠벌린의 소유라고 적힌 케이트의 일기장이다. 몰래 몇 페이지를 훔쳐본다. 그들의 사랑과 갈등이 적혀있다.

 

사실,  청소하던 날, 나이얼의 방에서 이혼서류를 보았다. 나이얼은 도장을 찍었고, 케이트만 도장을 찍으면 된다. 하지만, 나이얼은 아직 그녀를 사랑하는 눈치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이혼을 요구하는 듯하다.

 

브리엔은 나이얼의 이혼이 빨리 마무리되고, 자신이 나이얼과 떳떳이 사귀고 싶은 심정이다. 강도를 당한 후론 누군가 옆에 든든히 있길 바란다. 나이얼의 세심하고 부드러운 면모는  브리엔의 마음을 흔든다.

 

이제 브리엔은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나이얼에게 털어놓는다. 자신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렌트한거며,자신과 비슷한 여자를 봤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이얼은 브리엔을 안타깝게 쳐다보며, 그간의 진실을 이야기해 준다.

 

브리엔은 원래 케이트 엠벌린으로 나이얼의 아내라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브리엔을 흉내 내고 집착했다는 것이다. 브리엔을 모두 흉내 냈다는 것이다. 지금 진짜 브리엔이 버젓이 살아있는 걸 보면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정신병원에도 입원했었다고 한다. 다중인격장애라고 한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 자신은 케이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데, 내가 케이트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나이얼은 케이트와 결혼한 사진과 서류들을 보여주며, 브리엔에게 설명한다. 브리엔은 믿을 수 없지만, 나이얼의 말은 진실 같다.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왜 케이트로 살았던 기억이 전혀 없는지 모르겠다. 

 

나이얼은 아내가 걱정이 되어 직접 이 집에 들어와 케이트를 돌보는 것인가?  암튼, 나이얼은 브리엔을 설득한다. 아직도 케이트를 사랑한다고, 브리엔을 버리고 진짜 당신인 케이트를 찾아서 함께 행복하게 살자고.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해 케이트의 인격을 되찾자고 설득한다.  다중인격장애는 한 인격이 다른 인격으로 되면, 그 전의 기억이 없기에 케이트의 인격으로 되돌아가 케이트로 산 기억을 되찾자는 것이다.

 

브리엔은 나이얼의 설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조부모와의 추억은 생생한데, 케이트로 지낸 날들, 나이얼과의 결혼생활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사실, 나이얼은 브리엔의 친엄마 소냐가 키운 전남편의 아들이다. 브리엔의 엄마는 사생활을 절제하지 못해 부모에게 인정을 못 받고, 브리엔도 키우지 않고 술주정뱅이 남편과 살았다.

 

하지만, 전남편의 아들인 나이얼에겐 애정을 주고 늘, 자신의 부모가 얼마나 부자인지 자랑하곤 했다. 소냐가 죽자, 나이얼은 소냐의 부모가 손녀인 브리엔에게 모든 재산을 남긴 것을 알고는 그 재산은 원래 소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소냐의 재산을 가질 권리가 있다. 그렇게 해서 브리엔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계획을 했던 것이다.

 

브리엔이 강도를 만나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나이얼은 그 병원에서 환자이송팀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 브리엔이 있다니!  이건 천운이 돕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의사로 둔갑시킨다. 의사신분증을 만들고, 푸른 수술가운을 입고 브리엔에게 나타난다. 

 

나이얼은 사람들이 얼마나 순진한지 깨우쳤다. 일단, 의사가운을 입고 있으면, 무조건 신뢰한다. 이것을 이용해 의사신분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브리엔에게 접근한다. 당연히 의사인 나이얼을 한 치의 의심 없이 브리엔은 믿는다.

 

그리고, 나이얼은 그녀와 결혼했던 스토리를 만들고 그녀의 기억을 왜곡시켰다. 브리엔이 나이얼을 신뢰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더 적극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그녀를 설득해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킨다.

 

이제, 브리엔이 없는 집은 그의 놀이터다. 거침없이 그녀의 컴퓨터에 접근해 그녀의 재산상황을 확인한다. 정말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 정도면,  평생 다른 나라에 가서 일 안 하고 부자로 살 수 있다. 

 

그의 계획이 거의 완성되었다. 그는 너무 기쁘고 신이 난다. 자신의 능력이 자랑스럽다. 그와 오래된 연인 사만다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사만다에겐 그의 계획을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만다는 너무 순진해서 사실을 알면 일을 그르칠 거라 생각했다.

 

사만다는 사실, 어릴 적부터 나이얼을 사랑했다. 그가 종종 일으키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 대신 감옥에도 들어갔다. 어번 일에도 사만다에게 부탁해 브리엔처럼 하고 다녀 달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나이얼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해주는 순진한 사만다를 나이얼은 마음 깊숙이 사랑한다.

 

나이얼은 매일매일 브리엔의 계좌에서 돈을 빼 자신의 비밀 계좌에 빼돌린다. 브리엔의 돈은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인출하기 힘들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완벽하게 돈을 모두 빼돌리고, 사랑하는 사만나와 외국으로 가서 살면 된다.

 

하지만, 행운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 브리엔의 병원에서 예전 병원의 정신병력 기록을 자꾸 요구한다. 예전 병원 기록은 나이얼이 위조한 가짜 서류이므로, 그쪽 병원에 원본을 신청해도 그런 사람이 입원했던 기록은 없다. 나이얼은  더 많은 돈을  빼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들통나면 안된다.

 

브리엔은 병원에서 곰곰 생각해 본다.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서류도 없다고 하고, 또한 자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다중인격장애가 아닌 것 같다. 케이트로의 삶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오로지 브리엔의 기억 밖에 없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다.

 

브리엔은 담당의사에게 솔직히 말한다. 아무래도 자신이 속고 있는 것 같다고.... 담당의사도 여러 의심되는 정황이 보인다. 정신과의사인 자신이 속았다는 것이 어이없다. 나중에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담당의사는 브리엔의 퇴원을 허락해 준다.

 

브리엔은 나이얼에게 말하지않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나이얼이 알면 당연히 브리엔을 집으로 못오게 방해할 것이다.

 

브리엔은 나이얼이 일하는 병원부터 가본다. 나이얼이 진짜 의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하지만, 나이얼 이라는 의사는 아주 늙은 심장외과의다. 그의 신분을 훔친 것이다.

 

브리엔은 그녀가 모든 사실을 의심한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아직, 그의 본명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찰에 신고해 봤자 범죄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그가 자신에게 어떤 위해를 가할지도  모르고, 또한 도망칠 빌미만 제공하는 것이다.

 

브리엔은 그의 정체를 알아내고 단서를 찾을 때까지 사실을 모르는 척 연기를 한다. 자신이 케이트의 기억을 되찾아 퇴원한 것으로 속인다. 하지만, 나이얼은 뭔가 잘못 돌아간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제 둘은 서로 속이며 한 집에 거한다. 적과의 동침이다.

 

나이얼은 빨리 돈을 다 옮기고 도망가고자 하지만, 브리엔은 은행부터 동결 시켜놨다. 그사이 사만다가 나이얼이 있는 집에 브리엔이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과 똑같은 스타일의 여자가 나이얼과 같이 있는 것이다. 나이얼에게 새 여자가 생긴 것이다. 그렇게 사만다는 생각한다.

 

원래 나이얼은 브리엔의 집에서  노파를 케어하는 일을 한다고 사만다에게 거짓말을 했었다. 노파가 오빠의 집을 방문하러 떠났기에 집으로 부른 것이라 했다. 하지만, 사만다가 보기에 노파이야기는 거짓이고,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고 느꼈다.

 

사만다는 나이얼에게 심한 배신감이 들었다.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그를 도와줬는데, 얼마나 그를 사랑했는데, 이렇게 날 배신하다니....

 

브리엔도 사만다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사만다가 나이얼의 애인이고, 자신을 흉내 내어 다닌 사람이라는 것을.

 

브리엔은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사만다도 나이얼에게 자기처럼 조정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다.  사만다는 브리엔을 만나자, 자신과 나이얼의 관계와 나이얼의 본명과 과거를 다 말해준다.

 

이제 브리엔은 나이얼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하고 자신을 속이고, 돈을 가로채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브리엔은 자신의 옛 베프 변호사 마리솔을 찾아간다. 하지만, 마리솔은 브리엔을 차갑게 냉대한다.

 

알고 보니, 나이얼이 브리엔의 나체사진을 합성해 마리솔의 남편에게 보낸 것이다. 이것으로 마리솔의 부부관계는 파탄이 났다. 이런 오해로 친구들이 모두 브리엔을 떠났다. 또한 전화번호까지 나이얼이 바꿔놔서 친구들과 연락이 끊긴 것이다.

 

그간의 사정을 마리솔에게 얘기하고 오해를 풀었다. 그리고 자신의 처한 사정을 얘기하며 조언을 구한다. 마리솔은 나이얼도 모든 정황을 알게 될것이니, 자기 집에 당분간 있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브리엔은 사만다가 걱정이 된다. 사만다는 나이얼의 본모습을 알고 헤어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이얼이 순수히 사만다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나이얼이 사만다에게 어떤 위해를 가할지 모르니, 사만다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시 브리엔은 자신의 집으로 가고, 사만다와 실랑이를 벌이는 나이얼과 마주한다. 마리엘이 준 호신용 총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얼과의 마찰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다.

 

그리고 나이얼은 사만다를 끌고 도망치다가 경찰에 붙잡힌다. 나이얼은 타인 명의도용과 재산갈취등의 죄목으로 교도소에 갇힌다. 다만, 너무 많은 돈을 이리저리 분산해 빼돌려서 아직 돈을 다 찾지는 못했다. 

 

브리엔은 다시는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뺏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너였을 째 책 표지
내가 너였을 때 책 표지

 

손에서 뗄 수 없을 정도로 빠져서 읽은 소설이다. 너무 믿었던 사람에게 계속해서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거짓도 진실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망가진다.

 

나이얼은 생각한다.

수년 동안 즉석에서 거짓말을 지어내는 일은  내 특기였다. 열세 살이 채 안 되었을 때부터 나는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면 사람들이 언제든 내게 문을 열어준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도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다들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까.

 

나이얼은 척박하게 태어나 생존을 위해 온갖 거짓을 일삼으며 아무 가책 없이 산 사람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해하는 것에 아무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너무 선량한 태도와 순진한 눈빛으로 신뢰를 준다. 

 

브리엔은 인생의 힘든 순간을 만나자, 너무 쉽게 다른 사람을 의지한다. 그리고 순수하게 신뢰한다. 그녀의 약한 마음이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함정에 빠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타인을 믿는 것에도 자신의 마음이 단단해야 된다고 느꼈다. 마음이 약할 때는 판단이 흐려진다. 약한 마음을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 무서운 세상이다. 

 

이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면 아주 재밌을 것 같다. 재밌게 읽을 심리스릴러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해 주고픈 소설이다.  가스라이팅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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