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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이 18세에 처음으로 쓴 소설, 슬픔이여 안녕은 1954년 프랑스에서 발표되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오늘은 슬픔이여 안녕의 줄거리와 결말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슬픔이여안녕
슬픔이여안녕

 

슬픔이여 안녕 줄거리와 결말

 

세실은 10년동안 수녀원 학교를 다니다가 아빠의 집으로 돌아온 지 2년 정도 되었다. 세실의 아빠 레몽은 40세의 사업가로 15년 전 아내를 잃고 혼자 지낸다.

 

그는 아주 자유로운 사고의 소유자다. 항상 여자가 있어야 하고, 깊은 관계 보다는 가벼운 연인관계로 지내며 수시로 여자들이 바뀐다.

 

세실은 그런 아빠를 이해하는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녀 또한 아빠와 비슷한 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느 것에도 속박받고 싶지 않고, 생을 가볍게 즐긴다. 그래서 아빠와 죽이 잘 맞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요즈음 세실의 아빠 레몽은 젊은 엘자에게 빠져있다. 엘자은 반쯤은 사교계에 있으면서 연극 단역을 하고, 반쯤은 유흥계로 술집에도 나가는 여자다. 27살의 엘자는 키가 크로 붉은 머리를 한 예쁘고 활달한 여자다.

 

레몽은 세실에게 바닷가로 여름휴가를 가자고 한다. 엘자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하는 아빠의 말에 세실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엘자는 세실과 아빠의 삶에 그다지 방해되는 여자는 아니었다.

 

바닷가 큰 저택을 얻어 셋이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세실은 바닷가에서 건강하고 잘생긴 법대생 시릴을 만난다. 세실은 원래 젊은 남자보다, 아빠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웬지 시릴은 멋있어 보였다. 세실은 점점 시릴을 사랑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바닷가에 온지 며칠 후, 레몽은 세실에게 안이 합류한다는 말을 한다. 안은 42세 패션디자이너로 죽은 엄마의 옛 친구이다.

 

아빠와는 사업상 함께 만나기도 하고, 세실이 수녀원학교에서 왔을 때, 세실을 돌봐준 적이 있다.

 

세실은 안이 옷 입는 법이라든지, 세상살이에 숙녀로서 갖출 팁을 알려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안은 늘 조용하고 지적이다. 교양 있고, 품위 있다. 어디를 보나 아빠나 자기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 생각한다.

 

아빠 레몽이 안이 이곳 바닷가 별장에 온다는 소리에 세실은 당황했다. 엘자는 자기네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지만, 안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람이다. 또한 엘자는 아빠의 연인으로 왔는데, 아빠가 안에게 빠지면 이상해지리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이 왔을 때, 세실은 금방 안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의 세련된 모습과 아름다운 얼굴은 엘자와는 사뭇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안은 엘자에게 예의 있고, 세실과 아빠에게 다정했다. 그럭저럭 네 명은 잘 지내게 되었다.

 

어느 날 밤, 근처 술집으로 넷은 놀러가게 되었다. 모두 잘 차려입었다. 유독 안은 그날 더 아름다웠다. 아빠의 감탄에 세실은 아빠가 안에게 빠지리라는 직감이 들었다. 

 

세실의 우려대로 레몽은 안에게 빠져들었다. 애인으로 데려온 엘자를 놔두고, 안과 레몽은 차 안에서 오랫동안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안과 레몽은 결혼하기로 공표한다. 충격을 받은 엘자는 나중에 가방을 가지러 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제 세실은 걱정되기 시작한다. 전혀 다른 부류의 안과 함께 살아갈 앞날이.... 안은 너무 지적이고 교양있고 도덕적이다.

 

하지만, 아빠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는 지금껏 여러여자를 사귀며 오래가지 못했다.

 

지금 안이 전혀 다른 매력으로 레몽의 마음을 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머지않아 레몽은 원래의 습관대로 돌아갈 판이다.

 

또한 세실의 무심하고,자유로운 성격이 침해당할까 봐 두렵다. 안의 가치관으로 세실을 바꾸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으로 세실은 은근히 그들의 관계가 깨지기 바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도 어쩌면 안의 세계를 이해하고 바뀔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조화를 이루며 지내게 되었다.

 

그 무렵, 사실 세실은 안에 대한 걱정보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 시릴에게 더 빠져있었다. 시릴은 세실을 편안하고 감미로운 쾌락의 세계로 안내했다. 그들은 수시로 시릴의 보트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격렬한 키스를 했다.

 

세실은 사랑의 쾌락에 젖어 어느정도 아빠와 안의 관계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세계를 탐닉하고 있었다.

 

어느 어스름한 저녁, 세실과 시릴이 소나무숲에서 밀착해 있는 모습을 안이 보게 된다. 안은 단번에 세실과 안이 육체관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안은 이제 세실의 새엄마로서 안을 바로 인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안은 세실에게 시릴과 만나지 말 것을 조용히 교양있게 말한다. 그와 만나서 얻을 것은 결국 병원을 가는 일 밖에 없을 거라고. 세실은 그런 안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의 사랑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이렇게 세실은 안과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하기 시작한다. 아직 아빠와 결혼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이 휴가가 끝나고 파리로 가게 되면, 틀림없이 아빠와 안이 결혼하고, 안은 세실의 세계를 조정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삶은 불편하고 정말이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진지한 삶이 아니라, 가볍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세실에게는 감옥처럼 답답해 보였다. 

 

안과 여러가지 갈등을 겪으며, 세실은 점점 앞날이 걱정된다. 안의 세상에서 아빠와 자신이 숨 막히게 사는 것은 정말이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엘자가 가방을 가지로 별장에 왔다. 그때, 아빠와 안은 새로운 사랑에 취해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엘자는 햇빛에 적당히 그을려 예전보다 더 젊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런 엘자를 보자, 세실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이런 엘자를 아빠가 본다면 아빠는 틀림없이 흔들릴 것이다. 또한 고고한 안은 그런 아빠의 모습을 용납하지 못해 그들의 관계가 파탄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엘자의 마음을 살짝 떠본다.

 

엘자는 아빠의 배신에 마음이 상했지만, 여전히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세실은 엘자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저쪽 시릴의 별장으로 가서 며칠 묵으면서 아빠에게 시릴과 다정한 모습을 보이라고. 그렇게 아빠를 흔들어놓으라고 말이다.

 

안이 시릴을 싫어한다는 소식은 시릴이 세릴을 사랑하는 일에 무척 방해가 되었다. 안 때문에 보고 싶은 세실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한다. 그래서 시릴도 안이 떠나길 바라며 엘자와의 연극에 동의한다.

 

우연히 아빠 레몽은 엘자와 시릴이 연인으로 다정한 모습을 보게 된다. 레몽의 얼굴에 변화가 보인다.

 

분명, 엘자는 얼마전까지 자기 것이었는데, 저 젊고 잘생긴 시릴과 연인으로 있는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다. 게다가 이젠 엘자가 전보다 더 젊고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세실의 아이디어는 성공적이다. 아빠는 분명 흔들리고 있고, 다시 자신의 욕망이 올라오는 것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자유롭게 여자를 만나던 옛 성품이 하루아침에 안에 의해 고결한 성품으로 바뀌기는 힘든 일이다.

 

안은 세실이 이번 대학입학시험에 합격해야 한다고 휴가지에서도 공부를 하게 한다. 또한 세실과 말다툼 끝에 얼굴에 손찌검을 하기도 하고, 세실의 방문을 밖에서 잠그고 가두기도 한다.

 

안이 세실을 교육하려고 할수록 세실은 점점 조여 오는 삶의 압박감을 느낀다. 전혀 가치관이 다른 안과 한가족이 된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다. 세실은 아빠가 심하게 흔들릴 때, 이런 연극을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안과 갈등을 느끼면서 그냥 그대로 뇌둬버린다. 안이 미운 것이다. 안의 세계에서 자신의 삶이 통제받고 침해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계속해서 시릴과 엘자의 다정한 모습을 본 아빠는 예전 보다 안에게 더 애정을 표하고 다정하게 대한다. 이것은 자신의 속마음에 가득한 엘자에 대한 욕망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다.

 

드디어 어느날 밤, 소나무 숲에서 아빠는 엘자를 만난다. 그리고 이것을 안이 보게 된다. 안은 충격에 휩싸여 울면서 자신의 자동차로 간다. 세실은 이 모습을 보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실은 안을 쫓아가며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한다. 하지만, 충격에 싸인 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녀의 자존심은 크게 상처받았다.

 

그녀 자신도 엘자와 마찬가지로 레몽의 정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하룻밤 쾌락의 상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가 상정한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레몽이 옛습관을 청산하고, 개과천선해서 자신과 건전한 결혼생활을 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레몽과 함께 탈없이 천천히 평온하게 자신의 정숙한 세상에 사는 것이었다.

 

이제 안은 자신과 엘자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슬픔과 절망에 빠져 이성을 잃었다. 그녀는 세실의 말에 아무 댓구도 하지 않고 그냥 떠나버렸다.

 

아빠 레몽과 세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안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깨닫는다. 그들은 안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사과의 편지를 쓴다. 하지만, 안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전화를 받는다.

 

안은 정신없이 차를 몰고 가다가 자주 사고 나는 커브에서 낭떠러지로 굴렀다. 거기서 그녀는 죽었다. 안이 정말 단순한 사고였는지, 아니며 그쪽으로 핸들을 꺾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세실은 안이 죽음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자존심이 절대로 허락하지 않기에 생을 마감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을 생각할 때마다 복받쳐오르는 이 감정에 인사한다.

 

슬픔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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