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책읽기

언니와 형부를 존경하는 이유

건강한 하늘시내 2022. 8. 7. 17:59

우리 언니와 형부 이야기


오늘은 우리 언니와 형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우리 언니와 형부는 개척교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언니네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매주 한 번씩 언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같이 먹습니다.

점심은 거의 매주 국수를 먹습니다. 우리 교회 국수가 얼마나 맛있는지는 지난번 말씀드렸지요. 그리고 우리는 같이 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저는 이 교회를 10년 넘게 다녔습니다. 우리 언니가 천사라는 것은 처녀 때부터 같이 자취를 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형부까지 이렇게 오래 교제를 해오니 그들이 얼마나 착한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언니와 형부를 존경하는 이유

 

제가 두 분을 존경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대화를 하는 매너입니다. 우리 부부는 말이 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자기주장도 강한 편이고요. 또한 인생의 쓴맛을 많이 본 사람이라 상처도 많습니다. 그래서 말을 하다 보면 다소 거칠고 공격적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오랜 세월을 그 교회에 다닌 것은 교회에 가서 스트레스를 다 풀고 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할 말을 실컷 하고 오기 때문이지요.

정말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로....


무슨 말을 많이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마음의 말들을 실컷 쏟아 놓았습니다. 남편은 정치 얘기를 좋아해서 정치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 저는 마음의 상처나 사회 비판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내놓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니와 형부는 한결같이 잘 들어줬습니다. 그냥 잘 호응하면서 잘 들어줬습니다. 했던 얘기를 하고 또다시 하고 그럴 때도요.

빙그레 웃으면서 들어줍니다.

부끄럽지만, 어떤 때는 그분들이 조금 말을 할 때조차 말을 중간에 끊고 다시 우리 얘길 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면 또 다시 조용히 우리말을 들어줍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이렇게 우리 부부가 조금씩 삶에 대해서 진지해지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은 것은 우리 언니와 형부의 아름다운 성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생 부부의 한스런 과거사와 현재의 폭폭함을 들어주느라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었을까요? 그분들도 나름대로 할 이야기가 많았을 텐데요.

그래서 저는 우리 언니와 형부를 존경합니다.

시간이 되면 우리 언니와 형부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더 많이 쓰고 싶은데, 오늘은 폭폭한 사연을 조용히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상대의 존경을 받는지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앞에 있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언니와 형부를 겪으면서 깨달은 진리입니다.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변명하고, 자신의 자랑거리를 늘어놓아도, 결코 듣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어디 가서 말을 많이 하고 싶으면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절제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왠지 말을 많이 하고 온 날 저녁은 괜스레 찝찝한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저도 말을 좀 줄이고 잘 들어주려고 노력하려구요. 아직 잘 되지는 않지만요. 이제부터는 언니와 형부의 이야기를 더 들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조금 나아져야 될 것 같아서요.

여러분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인가요? 많이 들어주는 사람인가요?

 

감사합니다



1. 훌륭한 언니와 형부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오늘도 평안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3. 주위 사람들이 안녕하시니 감사합니다.
4. 입추가 되어서 가을을 기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5. 듣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구독좋아요 제게 아주 큰 힘이 된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