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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은 찰스 디킨스가 쓴 소설이다. 영국 19세기 중반 빅토리아 시대에 가난한 고아가 성장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오늘은 이 유대한 유산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이 소설에서 느낀 나의 생각을 말해보겠다.

 

위대한 유산 줄거리

 

어린 핍은 부모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누나의 집에서 자란다. 누나는 대장장이 조와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성격이 괴팍해서 늘 핍에게 가혹하다. 내가 손수 기른 아이라며 큰소리치면서 조금만 핍이 잘못해도 불호령이 내린다. 핍은 그래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매형 조가 있어서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어느 날, 핍은 부모님이 묻혀있는 묘지에 들렀다가 감옥을 탈옥해서 나온 죄수와 만난다. 그는 너무 무섭게 핍에게 당장 먹을 것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핍은 두려움 가운데서도 그를 위해 집에 있는 음식을 훔쳐서 가져다준다. 이 일은 핍에게 늘 무서운 기억으로 남는다.

 

위대한 유산
위대한 유산

 

핍은 가난한 누나의 집에서 살면서 자신의 처지가 좀 나아져 공부도 하고 신분도 상승하길 바라는 상상을 한다. 그런데 핍에게 동네 부잣집 노마님이 부른다. 핍에게 말상대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가끔 들르라고 한다. 그곳에서 핍은 아름다운 에스텔러를 만난다. 

 

에스텔러는 핍을 아주 얕잡아보면서 차갑기 그지없다. 한눈에 핍은 그녀에게 반해서 사랑하게 된다. 에스텔러는 부자 노마님의 양녀이다. 하지만, 노마님의 비뚤어진 한을 풀고자 그녀를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차가운 인간으로 만들었다. 그래도 핍은 에스텔러를 사랑한다.

 

그런데, 어느 날 변호사가 핍을 찾아온다. 그 변호사는 노마님 댁에서 봤던 사람이다. 변호사는 핍에게 누군가 큰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제 핍은 런던으로 가서 신사가 되는 교육을 받는다. 매형 조와 헤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평소 핍의 소망대로 신사가 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런던에서 핍은 노마님댁에서 만났던 소년을 만난다. 그는 다름 아닌 노마님의 조카 허버트이다. 그들은 곧 친구가 되고, 허버트의 아버지에게서 핍은 신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아직 성년이 되지 않아서 유산이 모두 상속되지는 않았지만, 영국에서 신사가 되기 위한 비용은 변호사를 통해서 넉넉히 받게 된다.

 

영국에서 생활하는 핍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점점 타락한다. 그는 예전 대장장이 누나의 집에서 지내던 시절을 부끄러워한다. 그리고 영국에서 온갖 사치와 허세를 부리며 지낸다. 그래도 열심히 책은 읽고 친구들을 사귄다. 어쩌다 고향에 내려가게 되면, 다정한 조를 보러 가지 않고 호텔에서 자고 온다. 이렇게 핍은 자신의 옛 과거를 멀리하고 타락한 부자의 삶을 살게 된다.

 

핍은 자기에게 유산을 물려준 사람을 모른다. 유산을 물려준 사람이 절대로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핍은 어렴풋이 동네 부잣집 노마님이 자신을 어여삐 생각하고, 나중에 에스텔러의 결혼 상대자로 생각해서 유산을 남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핍은 철석같이 유산을 주신 분이 노마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날 밤 누군가 핍을 찾아온다. 핍은 한참을 생각한 끝에 그가 그 옛날 만났던 탈옥수 매그위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유산을 상속한 사람이 매그위치라는 것을 듣게 된다. 핍은 절망한다. 그가 그렇게나 경멸하고 두려워했던 사람의 재산을 받게 된 것이다. 

 

매그위치는 여러 가지 죄를 지은 탈옥수로 런던에 오면 안 되는 사람이다. 이때부터 핍은 여러 갈등에 휩싸인다. 그런 더러운 돈은 받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한다. 자신을 천하고 가난한 신분에서 구해준 사람이지만, 그런 죄인과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핍은 그 사람이 경찰에 잡히기 전에 빨리 런던에서 다른 나라로 보내려고 노력한다. 친구 허버트와 함께 그 사람을 아무도 모르게 배를 태워 다른 나라로 보내려고 계획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 예전에 매그위치와 동업했던 나쁜 사람에 의해 그는 다시 경찰에 잡히게 되는데, 그때 설상가상 심한 부상을 입게 된다.

 

핍은 매그위치를 끝까지 옆에서 지키지만, 끝내 그는 감옥에서 죽게 된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핍은 자신이 사랑한 에스텔러가 실은 매그위치의 딸인 것을 알게 된다. 핍은 이제 아무것도 상속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그가 이런 일을 겪으면서 병에 걸려 앓고 있을 때, 매형 조는 여러 날을 헌신적으로 돌봐준다. 

 

이제 핍은 건강을 되찾고, 인생의 진리를 깨우친다. 돈으로 신사가 되고자 했지만, 진짜 신사는 사실 아무 대가 없이 사랑을 베풀어준 조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에스텔러는 핍의 친구였던 사람과 결혼한다. 그는 아주 포학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핍은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그 순간에도 진실로 에스텔러를 사랑한다는 고백을 한다.

 

핍은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그가 전에 도와주었던 친구 허버트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다시 성장한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고향에 돌아와 에스텔러를 만나 친구가 된다.

 

진짜 신사가 되는 것

 

신사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한 계층이다. 돈이 많으면서 직업은 갖지 않고, 학식과 교양이 풍부한 사람이다. 직업은 갖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돈과 교양이 있어야 한다. 

 

핍은 신사가 되고 싶었다. 부유하고 지적인 사람으로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핍은 갑작스러운 부유함으로 정신을 채우지 못하고 일신의 타락의 길로 들어섰다.

 

자기가 이룬 것이 아닌 갑자기 갖게 되는 부는 너무 쉬운 돈이 된 것이다. 계속해서 돈이 나올 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돈을 아끼지 않고 마구 써대며 빚까지 지었다. 이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매형 조의 선행이었다. 그는 핍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다. 그래서 핍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핍의 급한 빚을 갚아주고, 핍이 다시 건강을 찾도록 돌본 것이다.

 

좋은 옷을 입고 부유한 친구들과 클럽을 다닌다고 신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신사는 절제할 줄 알고, 교양을 갖춘 사람이다. 이제 핍은 유산을 잃고 나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얼마나 자신이 어리석었는지 깨닫는다.

 

에스텔러를 향한 순수한 사랑

 

핍이 유산으로 우쭐거리며 교만한 시기에도 에스텔러에 대한 사랑은 순수했다. 오직 아름다운 에스텔러가 자신을 사랑해 주길 바라며 그녀에게 헌신했다. 핍은 에스텔러의 차가운 성격이 그 노마님 때문임을 알아차렸다. 핍은 에스텔러가 자기를 차갑게 대해도 끝까지 그녀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

 

내 다정한 친구

 

핍의 친구 허버트는 항상 핍을 부를 때, < 내 다정한 친구 헨델 >이라고 한다. 이 대목은 볼 때마다 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어떻게 친구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호칭할 수 있을까? 그들이 런던에서 만났을 때, 허버트는 핍을 마음에 들어 하면서, 핍을 부를 때는 항상 <다정한>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나? 늘 허버트는 핍을 다정한 사람으로 부르고, 핍은 허버트를 진심으로 대한다. 그리고 핍은 허버트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도록 아무도 모르게 돕는다. 이런 일로 허버트도 핍이 어려울 때, 그 다정함을 보여준다. 

 

내 다정한 친구.... 내 다정한 언니.... 내 다정한 남편.... 내 다정한 딸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여러 가지 행운과 불운이 왔다가는 것이 인생이다. 핍은 부모가 죽는 불운을 겪지만, 신사가 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친구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종국에는 그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친구 허버트는 핍이 보기에 너무 무능해 보였다. 그래서 핍은 허버트가 일어날 수 있도록 아무도 모르게 사업자금을 대었다.

 

결국, 허버트는 성공해서 핍이 힘들 때 도와준다. 바로 핍의 과거 선한 행위가 미래의 핍을 도운 것이다. 갑자기 생기는 행운에 기댈 것이 아니라, 평소 남을 돕는 선행의 씨앗을 뿌려보면 어떨까....?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이다.

왜 위대한 유산일까?

 

어린 핍은 멋진 신사가 되고 싶었다. 갑자기 돈이 많이 생겨서 신사가 되는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그 돈은 죄수의 돈이다. 핍은 그런 돈이 싫었다. 하지만, 그 돈으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돈이 다 사라졌을 때, 인생의 중요한 진리를 깨닫는다.

 

자신이 힘들게 이룬 것이 아닌 부는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 돈이 있을 때, 친구를 위해 했던 선행이 어려울 때 그를 도와준다. 진정한 신사는 많은 돈으로 허세를 떠는 사람이 아니다. 내면이 단단하고 자신의 분수를 알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다. 매형 조가 진정한 신사다.

 

이런 진실을 알게 해 준 것은 또한 다름 아닌 그 죄수의 유산으로 비롯된 경험이다. 그 경험을 통해서 핍이 인생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 유산을 위대한 유산이라고 한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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