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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작가의 <시크:하다>라는 책은 프랑스 사람들이 얼마나 시크한지를 이야기한다. 그가 프랑스 유학시절에 느낀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프랑스라는 나라에 많은 흥미를 느끼게 해 준다. 

 

사랑과 아름다움에 진심인 나라 프랑스

 

나는 요즘 프랑스 소설을 통해 프랑스 문화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우연히도 도서관에서 방송과 유튜브, 저술로 많이 알려진 조승연 작가의 책 <시크:하다> 라는 책을 만났다.

 

조승연 작가가 직접 부딪치고 느끼고 배운 프랑스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재밌다. 그리고 뭔가 아하~~~ 그래서 프랑스를 문화 선진국이라 하는구나, 프랑스를 무시하지 않는구나, 프랑스 제품을 일류로 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프랑스인의 개인주의

 

프랑스인은 이기적이라고 한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최고의 가치다. 자기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 남들이 뭐라하든 자기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한다. 

 

프랑스인은 남의 눈치를 잘 안본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좋아야 한다.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해야 그것이 가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가족 안에서도 우리라는 개념 보다, 나라는 개념이 우선시 된다.

 

우리 보다 내가 가장 중심인 나라다. 우리 문화와 상당히 다르다. 우리는 결혼만 해도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 생각하는데, 그들은 결혼은 그저 개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또한 결혼도 잘 하지 않고, 동거를 많이 한다. 아이를 낳았어도 굳이 결혼을 하지않고 그냥 동거상태로 산다. 그러다가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면 헤어지고, 아이들은 함께 양육한다.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살다가 아빠를 만나기도 하고, 아빠와 함께 살다가 엄마를 만난다. 한 집에서 애정 없이 살면서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엄마, 아빠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어쩌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랑을 행복의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프랑스

 

프랑스인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이성과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들은 아이들이 이성친구를 집에 데려와 같이 놀 때, 간섭하지 않는다. 심지어 같이 자고 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싸구려 모텔에서 사랑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집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성을 대하는 매너에 대해 가르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부터, 얼마나 부드럽게 상대를 다뤄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우리나라는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마 혼기가 차서 연애를 시작할 때나 걱정을 안 할 것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이성친구를 사귄다면 예전엔 정학을 맞기도 하고, 사회의 지탄이 되었다. 

 

지금도 청소년기에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을 아주 우려한다. 사랑에 대해 배울 곳이 없다. 사랑에 대한 주제로 토론도 부끄러워한다. 부모와 자식이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터부시되어 왔다.

 

프랑스는 이성을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은 한마디로 생을 헛사는 것이라 한다. 사랑만큼 인생에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어릴 적부터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힘이다

 

아름다움을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프랑스인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도 프랑스의 명품을 이기지 못한다. 그들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이긴다.

 

프랑스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정말 대단하다. 그들은 자신들을 치장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치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것, 자기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에 돈을 쓴다. 

 

그들의 오랜 세월 동안 아름다움을 추구해 온 것은 그들의 패션이나 제품에 뛰어난 미적 감각을 새겼다. 이제 프랑스의 제품은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되었다. 

 

음식에 진심인 프랑스인

 

프랑스 요리는 맛과 풍미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진심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 같다. 한 끼 한 끼를 그냥 아무렇게나 때우지 않는다. 그들은 식재료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어떻게 요리를 할 것이지까지 진지하다.

 

음식은 그저 한끼 때우고 에너지를 채우는 일을 하기 위한 준비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요즘처럼 바쁜 현대인은 패스트푸드로 한끼를 때우는 게 다반사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정말 신선한 식재료를 어떻게 구분하고, 구입하는지 어릴 때부터 교육한다. 그가 먹는 것이 바로 그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나라에서 나온 신선한 식재료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어느 땅에서 재배했는지 중요하다. 그리고 어떻게 그 요리를 만드는지 배운다. 그들은 집에서 직접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프랑스와인
프랑스포도와 와인

 

와인에 대한 애정은 더 특별하다. 어느 땅에서 어떻게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인지, 그 와인의 풍미는 어떤지.... 그들은 와인이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면 결혼했다는 표현을 한다. 그처럼 와인은 그들의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 와인이 세계적인 와인이 되었나 보다. 음식과 와인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사랑은 그것들을 세계 최고로 만들었다. 

 

프랑스인의 행복에 대한 생각

 

프랑스인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집착이 없다. 그들은 삶이란 다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의 삶이 성공했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은 그런 삶을 사는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상대의 연봉이나 재산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 누구와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주 열심히 말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적인 돈에 관한 이야기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상대가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주눅 들지도 않고, 그것을 또한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은 그렇게 가치 있는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지금 행복한지가 중요하다. 어떤 것을 성취해서 얻는 성공 보다, 사랑하는 대상이 있는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늘 비교하고 경쟁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프랑스의 사고가 무척 부럽다. 우리는 늘 성공에 애타하고 뭔가를 성취하려고 발버둥 친다. 

 

그들은 생은 선물이고, 유한하다고 생각한다. 이 유한한 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삶이란 무언가를 성취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삶이란 누군가를 사랑하는 삶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것인가 보다. 사랑이 정말 중요한 삶의 요소이므로, 어릴 때부터 이성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가르치는가 보다. 사랑받기 위해 어떤 매너를 지녀야 하는지, 어떻게 자신을 매력적으로 가꾸는지 배운다.

 

죽을 때까지 사랑하며 사는 게 프랑스인이다. 상대와 깊게 사랑을 나누는 순간이 최고 행복한 순간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에 진심이다.

 

마치며.

 

 

조승연 작가의 <시크:하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인들의 독특한 매력을 많이 느꼈다. 유럽사람들은 내 눈에 다 비슷하게 보였는데, 영국, 독일과 확연히 다른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느꼈다. 각 나라에는 고유한 가치관과 생활양식이 있다. 프랑스는 정말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조승연 작가가 생생하게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줘서 책이 지루하지 않았다. 이렇게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알게 되어 기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프랑스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프랑스에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은 한 번 읽어보면 대략적인 프랑스인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재밌어서 한 번에 쭉 읽은 책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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