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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제임스 케인이 쓴 소설이다. 누아르적 기법으로 건조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이 소설은 당시 실제 있었던 치정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알베르 카뮈는 이 소설을 읽고, (이방인)을 썼다고 한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줄거리

 

평생 이리저리 떠돌던 프랭크는 어느 식당에 들렀다가 그 주인이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닉 파파다키스는 그리스인으로 식당과 주유소, 작은 모텔을 운영하고 있고, 젊은 부인 코라와 함께 산다. 식당일을 거드는 사람들이 오래 있지 못하고 떠나자, 일손이 필요한 닉은 프랭크가 돈도 없고 떠돌이라고 생각해서 일하자고 제안하는데, 그의 옆에 육감적인 젊은 부인을 보자 프랭크는 이곳이 맘에 든다.

 

코라는 늙은 남편과 사는 자신의 인생이 맘에 안 드는데, 젊은 프랭크가 눈짓을 하니 바로 둘은 연인이 되었다. 그 둘은 닉을 피해 연애를 하는데, 그들의 사랑의 걸림돌인 닉을 없애버리고자 한마음이 되었다. 

 

어느 날, 닉을 목욕탕에서 죽이는 계획을 세우는데, 그날 하필 고양이 때문에 전기가 나가고, 경찰이 들러서 그를 완벽히 죽이지 못했다. 닉이 목욕탕에서 넘어지긴 했지만, 경찰의 의심을 피할 수 없어 그들은 곧바로 닉을 병원에 데리고 간다.

 

닉은 그들의 계획을 눈치재지 못하고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있다가 퇴원을 한다. 그사이 프랭크는 여러 생각에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는 멍청한 사람이라 멀리 가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돈도 내기당구를 해서 다 잃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온다.

 

닉은 며칠 동안 프랭크가 없어 식당이 힘들었는데, 프랭크가 다시 돌아오자 너무 반가웠다. 자기 와이프와 그가 자기를 죽이려 했던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말이다.

 

떠나려는 닉을 주저앉히고자 닉은 셋이서 같이 잠시 휴가를 가자고 제안한다. 닉은 여행을 다녀와 다시 이곳에서 프랭크와 잘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프랭크와 코라는 다시 그를 죽이기로 모의한다. 여행 중에 닉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 프랭크도 술에 취하고, 코라가 운전을 하고 우연히 사고가 나서 닉을 죽이는 완전범죄를 짜냈다.  겨우겨우 닉을 죽였지만, 그런 중에 프랭크는 다치고, 그들은 닉을 죽인 살인사건으로 기소됐다.

 

젊은 여자와 사는 늙은 남자가 죽었다. 거기에 젊은 남자가 같이 차에 타고 있고, 그 늙은 남자는 거액의 보험에 들어 있었다. 세킷 검사는 한눈에 치정살인사건으로 알아봤다. 그리고 집요하게 프랭크와 코라를 물고 늘어졌다. 그들은 절대 아니라고 발뺌을 하지만, 모든 정황이 그들이 살인자라고 가리키고 있다.

 

한편, 지역의 변호사 카츠는 오랫동안 검사 세킷과 라이벌 관계이다. 그 둘은 서로 이기려고 으르렁 거렸고 거의 원수처럼 매번 싸웠다. 검사는 프랭크가 몹시 다쳤기 때문에 이 일을 주도한 것은 코라라고 단정하고, 프랭크를 회유했다. 코라에게 가서는 프랭크가 다 털어놨다고 회유했다. 코라는 프랭크가 자기를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프랭크는 마음 약한 코라가 검사에게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고 생각했다.  이제 이 일로 둘은 서로 의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변호사 카츠는 닉의 생명보험을 살펴보고는 그들이 보험 때문에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님을 눈치챘다. 닉이 보험에 든 사실을 그들은 몰랐고, 그 보험은 닉이 자동차 보험이 만기 되어서 찾아온 보험 사원이 권해서 들은 것이고, 그 보험 이외에 다른 보험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보험사원이 찾아왔던 날, 프랭크는 그곳에 없었고, 코라도 남편의 보험사실은 몰랐었다. 그들은 그저 그들의 사랑에 방해가 되는 닉을 죽이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 사건은 변호사 카츠가 보험에 관한 일을 먼저 알아내서 배심원과 판사를 설득하는 바람에 검사 세키가 패배했다. 검사는 백 프로 치정살인사건이라고 확신하는데, 그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시 자유의 몸으로 돌아온 그들은 서로 안심하면서, 때론 의심하면서 지냈다. 코라가 집행유예 6개월을 받았기 때문에 프랭크는 섣불리 그곳을 떠날 수도 없었다. 마음 약한 코라가 다시 마음이 바뀌어서 사실대로 말해버릴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 둘은 한 침대에서 서로를 죽이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서로를 의심했다. 그들은 살인을 같이 저지르고 함께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느 날 변호사의 사무장이 그들을 찾아와 협박을 한다. 변호사가 코라를 회유해서 썼던 사건의 진실이 그 사무장의 손에 있기 때문에, 그들은 입을 닫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다시 위기가 닥쳤지만 프랭크가 기지를 발휘해서 이 일을 잘 마무리한다. 그러나 이들은 죄가 드러날까 두려워하며 살아야 한다.

 

이제  프랭크는 떠나려고 하는데, 코라의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받고 코라가 고향으로 일주일 다녀오게 된다. 그 사이 바람둥이 프랭크는 다른 여자와 해변으로 놀러 가서 그녀와 같이 떠나고자 한다. 하지만, 코라가 돌아와 임신사실을 알리고 둘은 서로 결혼하기로 한다.

 

결혼을 마치고 해변으로 가서 해수욕을 하는데, 코라는 더 멀리 더 멀리 바다를 헤엄치고, 그러다 그녀는 위급해진다. 프랭크는 그녀를 안고 차에 태워 급하게 병원으로 가다가 사고가 나고, 코라는 거기서 죽게 된다. 아마 코라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듯하다. 한 생명을 죽인 사람이, 자신에게 찾아온 새 생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코라가 죽자 다시 이 사건은 살인사건이 되어 버리고, 프랭크는 갇히게 된다. 식당의 권리증과 코라의 재산은 변호사가 다 가져가 버리고, 프랭크는 살인자가 되어 버렸다. 이 번 코라가 죽은 것은 프랭크의 고의가 없었다. 하지만, 코라를 일부러 죽이고 재산을 차지하려 살인했다고 모두가 생각했다. 그는 모든 것을 잃고 사형당한다.

 

포스트맨은두번벨을울린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를 읽고 

 

첫 번째 살인에서 살아 나왔지만, 그들은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없었다.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착각이었다. 바보들의 바보 같은 생각이 결국 파멸로 가게 된 것이다.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그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다니! 그 대가는 반드시 그들에게 돌아온다. 설령, 코라가 그날 죽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서로 끊임없이 의심하며 불안하게 살았을 것이다. 코라가 길 위에서 교통사고로 죽지 않았다면, 그 둘 중의 하나가 다른 하나를 호시탐탐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  이런 관계에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어리석은 두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고, 하나는 길 위에서 죽고, 하나는 사형으로 죽었다. 인과응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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