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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호밀밭의 파수꾼/줄거리/고등학생 추천도서

건강한 하늘시내 2022. 12. 12. 16:48

(호밀밭의 파수꾼)은 미국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1951년에 내놓은 소설이다. 워낙 유명한 이 소설은 고등학생 추천도서가 되기도 했다. 홀든 콜필드라는 16세 소년이 고등학교를 퇴학당하고 2박 3일간 뉴욕에서 머무르면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줄거리

 

홀든은 오늘로 학교 기숙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명문 고등학교인 펜시에서 이제 네 번째 퇴학이다. 학교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다. 공부도 싫고 우울하다. 이제 이 학교를 떠나야겠다. 가방을 얼추 싸고 마지막으로 역사 선생인 스펜서를 만나러 간다. 

 

늙은 스펜서 선생님은 홀든이 학교를 떠나기 전에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 했었다. 홀든은 추운 날이지만 선생님을 찾아가고 마지막 충고를 듣는다. 하지만 그런 충고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 그런 어른들의 말일뿐이다. 

 

기숙사에 돌아오니 룸메이트인 스트라드레이터가 자기의 옛 친구인 제인과 데이트를 하러 나간다고 한다. 제인은 옆집에 사는 꽤 괜찮은 애였다. 나름 서로 좋은 마음이 있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손을 잡고 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 그런 제인과 속물인 스트라드레이터가 데이트를 한다고 하니 속이 뒤집힐 지경이다. 그놈이 제인을 어떻게 할지 상상이 가기 때문이다.

 

스트라드레이터가 데이트를 나가면서 작문 과제를 해달라고 한다. 홀든은 나름 생각해서 작문 과제를 해줬는데, 제목이 맘에 안 든다고 난리다. 홀든은 작문을 찢어버리고 놈과 몸싸움을 한다. 하지만, 보기 좋게 두들겨 맞고 피만 철철 흘린다. 한 번도 싸움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대충 가방을 챙겨서 한밤중에 집이 있는 뉴욕행 기차를 탄다.

 

기차에서 꽤 괜찮은 여성을 만난다. 알고 보니 예전 고등학교 동기의 엄마다. 그녀와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그 동기가 꽤 괜찮은 아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럴듯하게 그에 대해 말해주므로 그의 엄마는 아들을 근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뉴욕에 도착했다. 하지만, 집으로 곧장 갈 수 없다. 이번이 4번째 퇴학이다. 퇴학 통지서가 도착하려면 며칠 걸릴 것이고, 엄마는 아마도 또 퇴학을 당했다고 하면 무척 슬퍼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퇴학 통지서를 받고 엄마가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집에 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된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돈은 많다. 할머니는 손주에게 시도 때도 없이 용돈을 부쳐 주신다. 변호사 아버지가 있기에 어렵게 산적은 없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뉴욕 시내에 있다가 집으로 갈 작정이다. 호텔에 도착하니 마음이 울적하다. 호텔에 있는 클럽에 가서 술을 먹고 싶다. 키가 아무리 커도 딱 봐도 미성년자 티는 나나 보다. 칵테일을 시키지만 어림도 없다. 할 수 없이 다른 음료수를 마시는데, 옆에 못생긴 여자 둘이 있다. 그녀들에게 말을 걸고 같이 춤을 춘다. 한 여자가 춤을 꽤나 잘 추어서 그런대로 좋았다. 그녀들의 술값을 내주고 호텔방으로 올라가는데, 벨보이가 여자를 권한다.

 

몇 시간은 5달러이고, 아침까지는 15달러라고 한다. 잠시 여자와 같이 있고 싶다. 여러 여자와 데이트를 했지만, 아직 같이 잠을 잔 적은 없다. 사랑 없이 그 일을 쉽게 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 밤은 꼭 성공을 시켜봐야겠다고 결심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 예행연습이라 생각한다. 엣띤 여자가 들어오고 옷을 벗는데, 의욕이 사라진다. 돈만 주고 여자를 내보낸다.

 

호텔방에서 잠은 안 오고 제인에게 전화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깊은 밤이고 그녀가 전화를 받을 가능성은 없다. 너무 외로운 밤이다. 겨우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옛 여자 친구인 샐리에게 전화를 건다. 같이 만나서 연극을 보자고 약속한다. 샐리를 만나러 기차를 타러 가고 역에서 점심을 먹는데, 옆에 수녀 두 명이 앉아 있다.

 

그녀들은 짚으로 만든 소박한 바구니를 가지고 있다. 성탄절 기부행사에 쓸 바구니 같다. 아마 숙모라면 성탄절 기부행사에 옷을 잘 차려입고 입술에 새빨간 립스틱을 칠할게 분명하다. 그중의 한 명의 미소가 너무 순수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홀든은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수녀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홀든은 10달러를 내논다. 홀든은 수녀들은 기성 어른들처럼 타락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헤어진 후, 더 많이 기부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샐리를 만나서 연극을 보고, 그녀에게 시간 되면 남학교에 가보라고 말한다. 엉터리 자식들이 우글거리고, 장차 캐딜락을 살 수 있는 신분을 위해 공부만 하는 놈들, 축구팀이 지면 분해 죽겠다고 하면서, 하루 종일 여자와 술과 섹스 얘기만 지껄이는.... 거기다 더러운 파벌을 만들어 결속을 하는데, 농구팀은 농구팀 대로 뭉치고, 천주교 신자들도 그들대로 뭉치고, 지랄 같은 지성인들도 그렇고....

 

그러니까 고등학교에 다니는 놈들은 죄다 허영과 거짓에 찌든 엉터리 같은 놈들이라는 것이다. 샐리와 헤어지고 어느 호텔 술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술을 시킨다. 이번엔 미성년자임이 들통나지 않으려고 일부러 서서 주문한다. 키가 크고 어두컴컴하기 때문에 이번엔 성공을 한다. 술을 마시다가 예전 친구였던 칼 루스를 만난다. 칼 루스는 여러 여자와 사귀고 늘 섹스 얘기를 하는 그런 부류이다. 그에게 요즘엔 어떤 여자와 만나냐고 그냥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마저도 약속이 있다고 가버린다. 술을 진탕 마시고 걷다가 쓰러진다. 동생 피비가 보고 싶다. 

 

홀든은 형 D.B와 동생 엘리와  피비가 있었는데, 엘리는 얼마 전 백혈병으로 죽었다. 형은 할리우드에서 글을 쓰고 있다. 여동생 피비는 홀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피비는 이제 11살, 4학년이다. 그녀는 언제나 똑똑하고 사랑스럽다.

 

깊은 밤 몰래 뉴욕의 아파트로 간다. 마침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2층 피비의 방으로 들어간다. 피비는 곤히 자고 있다. 그녀의 얼굴을  잠시 보다가 깨운다. 피비는 바로 일어나서 홀든을 반긴다. 엄마와 아버지는 지인의 초대를 받아 외출하고 안 계신단다. 다행이다.

 

 

 

크리스마스에 오기로 되어있는 오빠가 갑자기 나타나서  기쁘지만, 피비는 오빠가 또다시 퇴학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아빠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오빠를 죽이려들거라고 걱정한다. 홀든은 괜찮다고, 아무 일 없을 거라고 그녀를 안심시킨다. 피비는 좋아하는 것이 있냐고 묻는다. 지독히 좋아하는 것.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앞에  그려본단 말이야.  몇천 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엔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 애를 붙잡아야 하는 거야. 하루 종일 그일만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홀든은 피비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피비에게 돈을 꾸어 달라고 한다. 돈을 마구 써버려서 돈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피비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쓸 용돈을 전부 오빠에게 준다. 피비는 그런 아이다. 부모님이 돌아오셨는데 들키지 않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호텔은 가기 싫고 예전 알고 지낸 앤톨리니 선생님 댁으로 간다. 

 

앤톨리니 선생은 고등학교에 있을 때, 자신의 급우가 왕따로 기숙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을 때, 그를 안고 양호실로 간 선생님이다. 피를 철철 흘리고 죽어있는 그를  모두가 그대로 보고만 있지만, 앤톨리니 선생님은 자기의 옷이 더럽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안았던 선생님이다. 그래서 홀든은 앤톨리니 선생님을 좋아한다.

 

선생님 부부는 깊은 한밤중임에도 홀든을 반갑게 맞아준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순간 앤톨리니 선생님이 얼굴을 더듬는 손길에 깼다. 아무래도 선생님이 게이인 것 같다. 이런 일은 너무나도 많이 당해서 알고 있다. 급하게 옷을 입고 짐을 찾으러 간다고 둘러대고 나온다. 

 

 

 

하지만, 내가 너무 이상하게 생각한 게 아닌가, 자책한다. 그저 사랑스러운 제자를 쓰다듬어 준 것인데 , 내가 과잉반응을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곳을 떠나야겠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동생 피비를 만나야겠다. 

 

피비의 학교로 가서 점심에 박물관 앞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전해준다.  학교엔 온통 더러운 성적 욕 투성이다. 홀든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그런 욕설을 지운다.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다. 이런 걸 아이들이 본다는 것은 정말 맘에 안 든다.

 

피비를 마침내 만나는데, 피비가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오는 게 아닌가. 가방 안에 옷을 잔뜩 챙겨서 같이 가자고 한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피비에게 오빠는 떠나지 않을 거라고 안심시키면서 동물원으로 간다.  동물원에서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회전목마를 타는 피비를 행복하게 바라본다. 그다음 홀든은 정신병원에서 요양을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

 

 

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가? 

 

 

소설을 읽으면서 호밀밭은 언제 나오나 생각했다. 난 이 소설이 호밀밭에서 일하는 파수꾼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밀밭은 나오지 않는다. 16세 소년이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2박 3일 동안 뉴욕 시내에서 방황하는 이야기이다. 

 

소년은 학교란 곳이 싫다. 전부 위선 덩어리다. 교장은 위선의 극치고, 선생들도 다 엉터리다. 동료인 학생들은 또 어떤가. 바보 멍텅구리에다 속물로 가는 법을 배우며 하루하루를 죽이는 존재들이다. 어떤 과목도 흥미를 끌지 못한다. 다만, 영어 과목만 낙제를 면했다. 소설을 읽은 덕분에 작문은 꽤 하기 때문이다.

 

두 살 아래 동생 엘리가 죽은 사건은 소년에게 꽤 충격으로 다가왔다. 집에서 가장 똑똑하고 착하고 멋진 동생이 죽은 날, 그는 차고에 들어가 눈에 들어오는 차를 모조리 부셨다. 그래서 정신과 상담까지 받게 되었다. 동생이 죽어서 땅 속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뉴욕에서 택시를 몇 번 타는데, 항상 택시 기사에게 오리에 대해 묻는다. 센트럴파크 주위에 있는 호수에 오리들이 많이 사는데, 이렇게 호수가 얼어버리면 오리는 어디로 가느냐고 말이다.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 버렸을까, 숲 속에 웅크리고 앉아있을까, 모두 얼어 죽었을까.... 항상 이런 추운 날 오리가 어찌 되었을까 걱정된다.

 

동생 피비가 매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오빠가 걱정이 되어 오빠는 도대체 뭐를 하고 싶냐고 물어봤을 때, 호밀밭이 나온다. 호밀밭을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고.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게 그들을 끝까지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단다.  호밀밭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싶단다.  소년은 단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거였다.

 

아이들이 자라서 기성세대가 되어 타락하는 것을 막고 싶은 마음이다. 정작 본인은 술과 담배를 거침없이 하면서 끊임없이 어른들의 세계를 엿보면서. 그러나 속마음은 기성세대로 가기 싫고 그런 어른의 삶으로 가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나 순수한 아이로 머물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이 언제나 천진난만하게 자연스럽게 순수성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

 

소년의 눈에는 어른들의 세계가 마음에 안 들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돈과 자동차, 집, 끊임없는 일.... 이런 것이다. 그렇다면 앞날이 기대가 안된다. 소년은 그래서 방황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소년도 어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슬프게도 인생이란 그런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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