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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파올로 코엘료

건강한 하늘시내 2022. 11. 29. 18:30

(연금술사)를 쓴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는 베로니카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죽음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왜 죽기로 결심하고 자살을 시도했을까? 그리고 그녀는 과연 어떻게 되었는지 베로니카 이야기를 써 보겠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줄거리

 

베로니카는 24살의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녀는 어느 날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더 이상 사는 게 무의미해져서 죽기로 결심한다. 삶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라기보다는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싶었던 듯하다. 수면제 4통을 구해놓고, 방을 깨끗이 치우고 한 알 한 알 수면제를 먹기 시작한다. 

 

베로니카는 수면제를 다 갈아서 한꺼번에 마시지 않았다. 혹시라도 한 알 한알 먹다가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다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약을 4통이나 먹는 중에도 그다지 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수면제 4통을 다 먹어버렸다.

 

그녀가 깨어난 곳은 어느 정신병원이다. 이곳은 빌레트라는 곳으로 병사들을 치료하기 위해 세웠던 병원인데, 이젠 정신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내가 왜 아직 죽지 않았을까? 의아하다. 그리고 나를 빨리 죽여달라고 한다.

 

의사는 베로니카에게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서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고 말해준다. 한 닷세,일주일 정도면 죽을 거라고 말한다. 베로니카는 이제 일주일 정도면 죽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죽고 싶지만, 여기 정신병원에서 또다시 자살하는 건 쉽지 않다.

 

빌레트 정신병원, 이 병원엔 수많은 정신적 결함을 가진 인간들이 있다. 그들은 바깥세상에서 정상이 아니라고 판정이 나서 이곳에 오게 된 사람들이다. 모두 비정상적인 인간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름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식사도 먹을 만하게 나오고, 낮엔 산책을 하면서 햇볕을 쬐고,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낸다. 

 

밖에서 그들은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이곳은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도 없고, 가사를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고, 어떤 책임도 없다. 그저 주는 대로 밥을 먹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그만이다. 어쩌면 이곳은 스트레스 없는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제드카는 베로니카에게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지고 다가온 여자다. 그녀는 이제 치료를 거의 받은 상태로 바깥세상을 나갈 준비가 되었다. 그녀는 여전히 우울증이 문제이긴 하지만, 다시 용기를 내서 밖에서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제드카의 도움으로 베로니카는 빌레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형제클럽을 주도하는 마리아는 60쯤 되어 보인다. 그녀는 갑자기 공황장애가 와서 이곳으로 온 케이스다. 지금까지 변호사로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잘 살아왔는데, 어느 날 이유도 알 수 없이 공황장애가 온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고치러 노력하다가. 그녀에게 이혼 서류를 보내왔다. 마리아는 순수히 이혼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제2의 삶에 대해 생각한다.

 

이제 마리아는 거의 정상이 되었고, 밖으로 나가려 하는 데, 베로니카가 들어온 것이다. 너무 젊고 아름다운 베로니카가 왜 자살을 시도하고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그녀는 베로니카에게 연민이 간다. 삶을 멈추려고 했던 젊은 아가씨, 베로니카를 도와주고 싶다.

 

정신병원 빌레트의 원장 의사 이고르 박사는 오래도록 정신병 환자를 관찰하면서 갈등이 많다. 이곳에 들어온 사연 많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그는 수없는 논문을 연구하고, 환자들을 관찰한다.

 

마침내 그는 한 가지 실험을 하게 된다. '죽음의 자각'이란 실험을.

 

때마침, 베로니카가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병원에 들어왔다. 이고르 박사는 자신의 논문을 완성시킬 '죽음의 자각'을 베로니카에게 적용해 보기로 한다.

 

베로니카의 부모는 그녀를 너무 사랑했다. 그녀의 엄마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베로니카를 일류로 키우고 싶어 했다. 비록, 자신의 결혼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자신의 딸, 베로니카는 다른 인생을 살길 바랬다. 

 

베로니카의 엄마는 어린 베로니카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했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베로니카는  피아노가 너무 좋았다. 그녀는 다른 아이들보다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고, 피아노를 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녀는 피아노를 전공해서 연주자의 삶을 살기 바랬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피아노를 쳐서 부유하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교양 정도로만 치라고 한다. 사랑하는 엄마의 말에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좋아하지도 않는 공부를 하고 도서관 사서가 되어서 지루한 삶을 살게 되었다.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지 않고, 부모의 소망에 주저앉은 그녀는 삶이 점점 무의미해졌다. 친구들도, 애인도, 일상도 시시한 것이 되었다. 그녀는 이런 삶이라면 더 이상 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그녀는 죽는다. 이것은 종종 일어라는 그녀의 심장 발작이 분명한 중거다. 수면제를 너무 많이 복용해서 그녀의 심장 어딘가가 심하게 손상이 왔다고 한다. 이제 그녀는 죽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그녀에게 제드카는 뭐든 해보라고 권한다. 이제 너를 속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며칠 후면 죽을 텐데, 남들의 시선, 남들의 생각이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너의 욕망을 시현해보고, 네가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해보라고 한다.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홀에 피아노가 있다. 베로니카는 그 옛날 자신의 마음을 뛰게 했던 피아노가 치고 싶어 진다. 그녀가 오랜만에 피아노를 치는데, 점점 느끼지 못했던 황홀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마음껏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그녀는 자신 안에 있는 모든 감정을 분출하게 된다.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한 남자가 듣고 있다. 에뒤아르라는 잘생긴 청년이다. 그는 오랫동안 빌레트에 있었다. 베로니카의 피아노는 에뒤아르에게 많은 감동을 준 듯하다. 

 

사실, 에뒤아르는 유명 외교관 부부의 아들이다. 그의 부모는 최고의 교육으로 에뒤아르를 잘 키우고 싶었다. 자신이 너무 어렵게 외교관이 되어서 그의 아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어렵지 않게 상류사회에서 살기를 바랐다. 하지만, 에뒤아르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의 그림에 대한 마음이 점점 자라자, 그의 부모는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림이 아니라, 공부를 해서 외교관이 되기를 바랐는데, 너무 그림에 빠져있는 아들이 염려되었다.

 

에뒤아르의 어머니는 눈물로 그림을 멈추고 공부하기를 호소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호소로 에뒤아르는 그림을 모두 찢어버리고 공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에뒤아르는 이제 모든 것이 엉켜져 버렸다. 삶을 제대로 살 수 없게 된 에뒤아르는 정신병원 빌레트에 오게 된 것이다.

 

에뒤아르는 다음 날도 베로니카의 피아노를 듣고 싶어 했다. 베로니카는 자기의 연주를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는 에뒤아르에게 마음이 간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죽을 사람인데 그를 사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베로니카는 죽는다면, 이곳 정신병원이 아니라 저 밖에서 죽고 싶다. 다시 한 번 밖으로 나가서 생을 느끼고 죽고 싶다. 에뒤아르는 베로니카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들은 경비를 피해서 뒤쪽으로 나가 드디어 정신병원 밖으로 나온다.

 

그들은 아주 고급진 포도주를 진탕 마시고 광장으로 나온다. 이제 베로니카는 죽을 테니까, 뭔들 어떠랴.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든다. 아침에 깨어보니 베로니카는 아직 죽지 않았다. 

 

한편, 베로니카와 에뒤아르가 정신병원을 탈주했다는 보고를 이고르 박사에게 한다. 이고르 박사는 살짝 미소 짓는다. 자신의 계획이 성공한 것이다. '죽음의 자각'을 베로니카에게 실험했는데, 그녀는 이제 살려고 밖으로 나간 것이다. 밖을 나간다는 것은 살기 위한 것이다.

 

이고르 박사는 사람이 죽음을 자각하면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을 논문으로 완성하고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면, 누구나 삶에 애착을 느낀다. 죽으려고 한 베로니카에게 죽음의 자각으로 그녀를 삶으로 이끌고 싶었던 것이다.

 

베로니카는 며칠 후 자신이 왜 안 죽을까 의심할 것이다. 분명 자신은 일주일 정도면 죽는다고 권위 있는 박사가 말했는데 말이다. 그녀는 한참을 지난 후에 다른 병원에 가서 심장검사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고르 박사가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무렴 어떤가. 이미 베로니카는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왔다. 생이 얼마나 찬란한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기 시작했다. 이젠 죽음이 아니라 삶을 마음껏 살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이고르 박사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
베로니카,죽기로 결심하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고....

 

 

요즘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심각하다고들 한다. 각종 스트레스나 우울증, 취업, 결혼, 연애, 진로,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젊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자살을 생각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베로니카는 삶이 무료하고 의미가 없어져서 자살을 결심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아 절망감으로 삶을 끝내고 싶어 한다.

 

어떤 이유로든, 자살로 삶을 끝내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생명의 시간을 스스로 마감시켜버리는 것은 생명이 아무 가치없게 느껴진다. 한쪽에서는 살겠다고 몸부림치는데, 한쪽 어느 구석에서는 스스로 삶을 끝내버린다. 

 

파올로 코엘료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은 듯싶다. 

 

만약 생이 일주일만 남았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런 생각을 하면 일주일 동안 자신의 시간을 아주 값지게 쓸 것이다. 아마도 시간이 너무 적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마냥 시간이 영원할 것 같아서 나중으로 미뤄두었던 것들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면, 가슴이 뛰고, 생이 좀 더 가치 있게 느껴질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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