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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그를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만났다.
그는 커다란 야자나무 아래서
20억 불짜리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었다.
그가 앉아 있는 해변 너머의 세계를
그는 본 적이 없고
따라서 말세에 대해 고민한 적도 없다.
음식과 물은 풍부하지 않았다.
가족을 먹이기 위해 날마다
그는 물고기를 잡아야 했고
섬 건너편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야 했다.
이러한 일들은 매일 아침
그에게 하나의 도전이었으며
날이 저물 때면
그는 일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파도의 중얼거림
새들의 노랫소리와
멀리서 이따금 들려오는 천둥소리
그것이 그에게는 음악이었다.
그에게는 유명한 화가의 그림도 없었다.
최고의 화가가
그의 섬 주위에
매 순간 만들어 놓는 걸작품 외에는.
날마다 보는 일출과 일몰이
최고의 그림이었으며
저녁에는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그는 하늘과 별과 달을 관조했다.
그것을 통해
그는 자신의 주인인 신과 대화했으며
자신이 살아 있는 것에 감사드렸다.
세금을 낼 필요도 없고
보험회사나 노후 연금에 대해선
들어 본 적도 없었다.
유언을 남기거나
유산을 물려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다만 마음의 평화를 지닌
행복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오늘날 전세계의 은행에는
수백만의 인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다.
왜냐하면
어떤 국제적인 기업이나 경매 회사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돈 받고 팔지는 않으니까.
제임스 R. 맨첨
출처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열림원
마음에 평화가 있는 사람이 부자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돈이 많고 마음에 평화가 없으면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부자라고 하면, 남들이 부러워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여유가 있으려면, 마음의 평화가 있어야 한다. 남태평양에서 사는 어떤 사람을 만나보고, 시인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부자라고 말했다.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그냥 가난한 어부에 지나지 않을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가진 여유로운 미소는 어느 누구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 누가 날마다 그런 여유 있는 미소를 짓고 있는가? 모두가 무언가에 쫓기듯 살고 있다. 얼굴엔 온통 불만 투성이다. 눈빛은 여간 날카롭지 않다. 그가 빌딩을 소유한 부자라고 해도, 여유는 없는 듯하다.
마음의 평화를 가지고 살아야한다. 빨리 이루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마음의 평화가 올 것이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해야 마음의 평화가 있을 것이다. 미래에도 여전히 잘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마음이 조급하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에도 평화가 충만하길 바란다. 도시에서 살지만,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자. 새로 피는 꽃을 보고 예쁘다고 말해보자.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물 흐르듯이 오늘을 살자. 너무 큰 목표를 세우지 말고, 오늘 한 가지 할 일에 집중하자. 오늘도, 내일도 내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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