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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대해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본다. 혼자 있으면 외로운가?
홀로 있다고 모두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홀로 있어도 뭔가 하는 일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
홀로 있어도 목표가 있는 삶을 살면 외롭지 않다. 홀로 있는 시간은 그저 목표를 향해 가는 중에 쉬는 시간일 뿐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고 한다. 군중 속에 고독이다. 같이 있지만 공감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으면 외로움을 느낀다.
나는 거의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남편은 직장에 가고 나는 혼자 집에 있다. 나는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에 다니느라 혼자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직장에 다녀오면 늘 식구들이 있고, 주말에도 혼자 있을 시간이 없었다.
할 일이 많으면 외로움이 적어진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더군다나 자녀들도 따로 살게 되니 할 일이 많이 줄었다. 나는 시간이 많아져서 내가 여유 있고 한가하게 살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한가하지 않다.
집에 혼자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책도 많이 보고 싶고, 영상도 많이 보고 싶고, 글도 쓰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많으니 난 늘 분주하고 바쁘다.
심지어 점심 먹는 시간도 휘릭 지나갈 때도 있고, 집안일을 하는 시간도 아깝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니 외로움이라는 느낌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그래도 남편이 출근하고 나만 홀로 있을 때이다. 그래서 저녁이 되면 마음이 바빠진다. 남편이 오면 그와 시간을 함께 보내야 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나는 아직 하고픈 일이 많아서 외로울 시간이 없다. 많은 사람이 외롭다고 하고, 고독사 또는 우울증... 이런 것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혼자인 시간을 즐긴다.
내게 주어진 한가한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기쁘다. 그냥 내가 나 혼자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좋다. 어떨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좋다. 나는 이런 사람인가 보다. 누군가와 있을 때도 잘 지내지만, 나 혼자 더 즐기는 타입이다.
그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 갈증이 나서 그런가? 모르겠다.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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