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구
지구

내가 지구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잠시 멈춰본다. 지금 나.... 뭐 하고 있지?

 

어쩌면 지구에서의 나의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 아침 이 시를 몇 번이나 곱씹으며, 나는 뭐하고 싶은가, 내가 이 생에서 하고 싶은 일은 뭘까? 하고 생각해본다. 요즘 갑자기 책 읽기에 꽂혀서 책을 열심히 읽었더니 몸이 몹시 힘들다. 뭐든 적당히 해야 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된다. 일단 뭔가 꽂히면 며칠 열심히 해본다. 그리고 어느 날 힘들어서 그냥 쉰다. 그게 오늘이다. 오늘은 책 읽기를 잠시 내려놓고 앨런 와츠의 시를 음미했다.

 

뜨거운 여름이 이제 물러나는 듯하다. 시원한 바람을 넘어 아침엔 한기까지 느껴진다. 자연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언제 이 습한 기운이, 이 뜨거움이 지나갈까 하고 빨리 가을이 오기만 기다렸는데, 이젠 아침, 저녁 제법 선선하다. 

 

한동안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에크하르트 톨레와 알렉스 룽구의 책을 읽었다.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내가 그토록 마음의 고통으로 여기던 생각하기의 문제는 조금 해결되었다. 생각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현재를 살지 못했는데, 생각하기를 끊어내니 시간이 많아지고, 대신 책을 읽게 되었다. 

 

 

지구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감사하다.

 

 

지구에서 나와 생을 같이하는 삶의 동반자의 존재를 감사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해서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서 나의 성품이 넓어지고, 나의 생각 또한 깊어지리라. 나와 모든 부분이 똑같다면 인생은 심심하고 서로에게 얻는 지혜는 적으리라.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안심이 되는 삶이런가? 내가 혼자서 이 험난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의논하고 의지하고 기대며 가는 세월은 정말 훨씬 안정된 삶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삶의 동반자인 남편을 귀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에게 감사한다. 나와 같이 삶을 살아줘서.

 

또한 나는 나와 함께 하는 자녀들에게 감사한다. 부족하기 그지없는 나에게 태어나서 같은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자라준 것에 대해 무한 감사하게 생각한다.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나에게 기쁨을 주고, 나의 삶의 의미가 되어준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나의 자녀들로 나는 이 세상을 다시 보며, 삶의 후반전이 기대된다. 나는 내가 아이들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 아이들이 나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이제야 비로소 아이들이 나의 부족함을 깨우쳐주는 스승임을 실감한다. 지구에서 이렇게 찐한 부모 자식 인연으로 만났기에 이 인연을 아름답게 가꾸려 한다.

 

앨런 와츠는 (지구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시에서 하늘과 별과 바람, 바닷새... 이런 자연과 많이 교감하며 이 아름다운 지구를 맘껏 감상하라고 말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가?  자연은 늘 너의 분주함을 멈추고 잠시 쉬면서 살라고 말한다. 가을 하늘, 밤하늘에 크게 떠오르는 보름달, 길가 작은 꽃, 졸졸 흐르는 시냇물, 그늘을 만들어준 벚꽃나무, 단풍나무.... 주위를 둘러보면 미소 짓게 하는 지구의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이 지구를 떠나면 보지 못한다. 지구에 살 동안 많이 보란다. 오늘도 이 아름다운 것들을 보러 나가보자!!!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댓글, 구독은 제게 엄청 힘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