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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시와함께

이해인 <고맙다는 말>

건강한 하늘시내 2023. 4. 13. 12:02

엊그제 친구와 통화 말미에 고맙다는 말을 했다. 친구야 고맙다. 난 네가 있어서 너무 좋다. 내 맘속의 모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 친구도 나에게 똑같이 말했다. 고맙다고.

 

그래서 오늘은 이해인 님의 <고맙다는 말>, 이 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고맙다는 말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야

네가 내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할 적마다

내 마음엔

기쁨의 폭포 하나 생기고

그 위로 무지개가 뜨네

 

내가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돌려 줄 적마다

오랜 시간 봉오리로 닫혀 있던

한 송이 꽃의 문이 열리는

황홀감을 맛본다고 했지?

말로는 다 표현을 못 한다고 했지?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우리 그냥

오래오래

고맙다는 말만 하고 살자

 

이 말 속에 들어 있는

사랑과 우정

평화와 기도를 

시들지 않는

꽃으로 만들자

죽어서도 지지 않는

별로 뜨게 하자

사랑하는 친구야

 

 

해변에 앉아있는 여자 두명
해변에 앉아있는 여자 두명

 

 

 

고마운 사람이 친구 하나만이 아닐 겁니다. 살아가면서 너무 고마운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 분들이 아니면, 지금까지 잘 살아내지 못했을 겁니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형제, 자매, 친구, 이웃들..... 참 많은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았습니다. 잘되면 갚아야지, 다음에 꼭 갚아야지, 하면서 지금껏 하나도 갚지 못했습니다. 그냥,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고 삽니다. 그분들이 이 세상 살아가면서 좋은 일 할 때, 행복했을 거라고.... 변명하며 삽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갑니다. 

 

친구에겐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부모님에겐 쑥스러워서 잘 못합니다. 괜히 성질만 부립니다. 잘한것도 없이 맨날 속만 썩이면서 말도 이쁘게 못 해 드립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구에겐 고맙다고 말합니다. 친구에겐 고맙다고 말해도 그냥 좋습니다. 고맙다는 말이 그리 쑥스럽지않습니다. 친구관계는 정말 좋습니다. 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친구와 우정과 사랑을 나누고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고마운 사람, 친구를 생각하며 이해인님의 시, <고맙다는 말>을 써보았습니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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