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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에서 은강의 선택이 안타까운 이유
은강을 보면 안타깝다. 그녀는 왜 20년 지기 친구를 배반했는가? 그녀가 선택할 것이 그것밖에 없었단 말인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녀가 자꾸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은강과 바다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은강이 바다를 만나고 그들은 둘도 없는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은강은 바다를 보면 너무 부럽다. 자기가 갖고 있지 않은 많은 것을 바다는 가지고 있다. 교양 있고 사랑이 풍성한 바다의 부모님과 그들의 사는 모습이 좋다. 나도 그런 부모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늘 상상한다.
풍부한 경제적인 배경과 든든한 부모가 있는 바다는 언제나 당당하다. 한치의 망설임이나 어두운 그늘이 없다. 그런 바다를 부러워하며 은강은 바다 곁에서 친구로 지낸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은 너무 다정한 친구 사이다. 바다가 바쁜 사업으로 미처 하지 못하는 심부름을 은강은 말없이 해준다. 물론, 바다는 그 비용을 넉넉히 지불한다. 바다는 자기 딸 미풍이를 돌보는 일까지 은강이에게 부탁한다.
은강은 바다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거절하지않고 해 준다. 성심을 다해. 누가 그렇게 입의 혀처럼 바다의 일을 처리해 주겠는가? 바다는 은강의 일처리가 누구 보다 맘에 든다. 친구 그 이상이다.
그런데, 은강이가 변해간다. 바다의 것이 탐이 나기 시작한다. 시발점은 4년 동안 뒷바라지를 해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은강의 남자 친구가 변심을 하면서이다. 그 쓰레기 같은 놈이 은강의 헌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새로 애인을 만들고 결혼을 하면서 은강은 정신줄을 놓는 것 같다.
그러는 중에 자꾸 바다와도 일이 생긴다. 바다의 사업 심부름을 가면서 그녀의 남편과 동행하게 된다. 그들은 동해안으로 가게되고 끌리는 감정을 느낀다. 바다의 남편, 고차원은 피부과 의사인데다, 젠틀하고 잘생겼다. 바다의 소중한 남편이 내 것이길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은강은 이제 시험에 들었다. 바다 남편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지고, 내 것이 아닌 것을 자꾸 탐내게 된다. 그리하여 바다가 친정엄마와 여행을 간 틈을 타서 바다의 남편과 하룻밤을 보낸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바다의 남편 고차원까지 은강의 유혹에 빠져서 허우적댄다.
은강은 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이렇게 남의 것을 탐내며 시간을 허비하는지 모르겠다.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바다의 심부름을 해주며 그렇게 사는 것이 안타까웠다. 당장은 바다가 주는 돈이 일반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괜찮을지 모르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나중에 은강이가 교직임용고시에 합격해서 교사가 되는 것을 보면 그녀는 충분히 능력 있는 사람이다. 진작 자신의 인생을 살았더라면 한 가정을 망가뜨리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친구의 옆을 맴돌았던 것이다. 그러다 그들의 허점이 보이고, 여러 가지 마음을 상하는 일이 일어나고, 욕심과 복수, 또 다른 화려한 인생을 꿈꾸며 그녀는 망가진다.
오래도록 사랑했던 친구의 것을 빼앗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친구가 아무리 자기의 기분을 상하게 했어도 그래서는 안될 일이다. 남자가 그 사람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은강의 선택은 절대로 행복하지 못하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남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고 자기 가슴에 꽃을 피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사랑은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둘이 좋을 때는 사랑과 같은 감정일지라도 주위의 모든 사람이 비난하는 일에 참된 사랑은 없다. 사랑은 주위 사람들도 기뻐하며 평안해야 한다. 불륜으로 사랑을 완성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치기일 뿐이다.
은강은 친구부부를 이혼시키고, 친구 딸 미풍이를 엄마와 떨어지게 한다. 바다는 은강의 실체를 알고 은강의 집으로 시댁식구들을 데리고 쳐들어간다. 은강의 부모는 딸의 모습에 눈물이 나고 부끄러운 시간이 된다. 급기야 그녀가 사랑했던 고차원의 병원까지 타격이 온다. 아내의 친구와 바람이 나서 이혼한 남자 의사를 좋아할 여자는 없다.
은강의 선택으로 주위는 아수라장이다. 누구 하나 행복한 사람이 없다. 자기가 사랑이라고 착각한 고차원도 흔들린다. 친구는 지옥에서 허덕이고, 자신과 가족들도 부끄러운 사람들이 되었다.
은강이가 진작 친구의 주위에서 맴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살았으면 어땠을까? 아무리 친한 친구의 배우자라도 너무 가깝게 지내면 탈이 난다. 조금은 거리를 두어야 된다. 특히 친구의 배우자를 혼자서 만나는 일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바다의 실수도 있다고 본다. 은강을 너무 믿었고, 남편 고차원이 자신만을 사랑하리라 굳게 믿었다. 어쩌면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교만했는지 모르겠다. 은강이 정도는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만심이 은강을 도발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허점이 있어도 그곳을 헤집고 유혹이 들어온다. 남녀 사이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자가 작정하고 유혹한다면 어느 남자가 배겨날 수 있을까? 그녀의 방심이 처절한 시간을 가져왔다.
어찌 되었든, 은강을 보면서 남의 것을 너무 부러워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부러운 마음이 점점 커지면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런 마음으로 이룬 것은 빨간 풍선처럼 내손을 떠나 터져버린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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