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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시와함께

다른 길은 없다(마르타 스목)

건강한 하늘시내 2023. 4. 21. 13:15

다른 길은 없다 

 

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영혼이 절벽을

올라왔음도 알아야 한다.

그 상처, 그 방황, 그 두려움을

그 삶의 불모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성장하지도 못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갖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하라.

그 외의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자기가 지나온 그 길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리들 여행자는

끝없는 삶의 길을 걸어간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 한다.

들리지 않는가.

지금도 그 진리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삶은 끝이 없으며

우리는 영원 불멸한 존재들이라고.

 

-마르타 스목- 

 

출처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황혼의 길
황혼의 빛이 비추는 길

 

 

인생을 여행이라 흔히 말한다. 길을 떠난 여행자는 여기저기를 여행한다. 그는 최선을 다해 좋은 곳을 가보려고 한다. 하지만, 여행자는 모든 곳을 다 가볼 수 없다. 모든 길을 다 다닐 수 없다. 자신이 안 가본 길이 늘 아쉽다.

 

남편과 나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후회하곤 했다. 그 때,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았을 텐데....

 

삶이 힘들 때는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고 많이 후회했다. 왜 좀 더 지혜롭지 못했던가? 나에겐 왜 길을 안내해 주는 스승이, 어른이 없었던가? 왜 하나님은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지 않으셨나?

 

잘못된 인생길이라고 후회하고 속상해하면 인생 자체가 우울해진다. 내 인생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인생에 실패가 있는가? 누가 성공한 인생이고, 누가 실패한 인생인가? 나는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해서 선택해서 온 길인데, 실패했다고 한다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나의 마음은 속상함 뿐이다. 잘못 살았다고 자책한들 내가 다시 젊어지지 않는다. 

 

여기, 마르타 스목이라는 사람은 인생에 (다른 길은 없다)라고 말한다. 그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었다고 말한다. 그냥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그 말이 맞는 것도 같다.

 

그 길을 걸어왔기에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경험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다른 사람 앞에서 겸손해질 수 있는 마음,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그래서 지금의 내 모습이 된 것이다.

 

자신이 꿈꿔왔던 세상살이는 아니었다.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어왔기에 지금의 내 모습이 완성된 것이다.

 

남편과 내가 지난날을 후회하고, 가지 못한 길을 아쉬워하곤 했지만, 이젠 서서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게 우리의 인생이었다는 것을 긍정한다. 이번 생은 이렇게 살면서 이런 것을 느끼고 배우라고. 우리의 운명인 것 같다.

 

그런 운명이 맘에 들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우린 이 길을 걸으며 지금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종착역이 다가오는 지금, 우리의 인생길이 참 다채로웠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러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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