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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생각하기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을 읽고....

건강한 하늘시내 2022. 12. 24. 09:00

여자의 일생을 읽고 결혼과 자식에 대해 생각하다

 

여자에게 결혼이란 무엇인가? 예전엔 여자란 무조건 결혼해야 하는 시대를 살았다. 대부분의 여자가 결혼을 했다. 잔느는 결혼 전에 무척 행복하고 낭만적인 삶을 살았다. 사랑에 대한 기대, 앞날에 대한 희망이 가득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녀가 결혼을 하고 그녀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걸혼하는 남녀
결혼하는 남녀

 

 

혹자는 여자에게 결혼은 죽음이거나 새로운 기회라고 한다. 결혼으로 삶이 끝없는 불행에 빠지기도 하고, 가끔 어떤 이는 결혼으로 삶이 풍요로워진다. 

 

잔느의 결혼은 죽음이었다. 그녀는 아무 걱정 없이 고통 없이 해맑은 처녀시절을 살았다. 그녀는 삶이 늘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결혼에도 신중하지 못했다. 줄리앙의 그 잘난 외모만 보고 결혼을 결정한 것이다. 그렇게 혹독한 배신이 올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남편 줄리앙은 처음부터 부도덕했다. 끊임없이 바람을 피웠고, 그러다가 죽었다. 너무 실망스럽다.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포기하고 대신 자식의 사랑을 갈구했다. 자식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식은 더 처절한 배신을 했다.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그녀의 재산, 명예, 건강 까지.... 아들은 그녀에게 있는 모든 것이 동이 날 때까지 가져갔다. 남편의 배신 보다 더 처절한 배신이다.

 

유복하게 자라서 부족함을 느껴보지 못한 잔느는 삶의 지혜가 없었다. 그녀는 아들을 바르게 교육하는 법을 몰랐다. 그저 아들이 자기를 사랑해주기만 바래서 싫은 소리를 하지 못했다. 과잉보호와 잘못된 자식사랑이다.

 

그녀는 재정에도 무식했다. 자신의 그 많은 재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몰랐다. 아들이 방탕하게 놀면서 돈을 부치라고 하면, 그냥 뭐든 팔아서 부치기만 했다. 아들에게 따끔한 교육을 하지못해  아들도 돈에 대해 무지했다.

 

 

 

 

하지만, 로잘리는 어떤가? 하녀의 삶이기에 주인의 욕망의 대상으로 살다가 원치 않는 아기까지 낳아서 쫓기듯이 결혼했지만, 그녀는 삶의 엄중함을 알았다. 그녀는 건실하게 일해서 땅을 사고, 아들을 농부로 잘 키웠다. 그녀는 자기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엔 하녀가 아니라, 자비를 베풀줄 아는 돌보는 사람이 되었다. 

 

로잘리는 주체적인 삶을 산 것이다. 그녀는 누구에게 끊임없이 의존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란 사랑만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도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잔느가 자기중심적이고, 사랑만을 위해 살았다면, 하녀 로잘리는 한 인간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려운 시절을 살며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 결혼이 어떤 이에게는 불행의 시작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로잘리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마님,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지요"

 

 

결혼을 안 한 사람들이 읽으면 참으로 좋은 책이다. 결혼과 자식교육, 자립적인 삶에 대해 깊은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2022.12.23 - [하늘시내의 책읽기] - 모파상/여자의일생/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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