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은 없다 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영혼이 절벽을 올라왔음도 알아야 한다. 그 상처, 그 방황, 그 두려움을 그 삶의 불모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성장하지도 못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갖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하라. 그 외의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자기가 지나온 그 길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리들 여행자는 끝없는 삶의 길을 걸어간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 한다. 들리지 않는가. 지금도 그 진리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삶은 끝이 없으며 우리는 영원 불..
고은 시인님의 (순간의 꽃)을 읽었습니다. 순간의 꽃은 시인이 순간을 포착해 시로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일상을 시인은 시로 만들었습니다. 시는 꽃이 되었습니다. 슬픔, 고뇌, 깨우침, 감탄, 희망..... 이런 꽃으로 피었습니다. 고은작은시편 (순간의 꽃)에서 몇 편을 소개합니다. 순간의 꽃 (고은 작은 시편)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어린 토끼 주둥이 봐 개꼬리 봐 이런 세상에 내가 살고 있다니 봄바람에 이 골짝 저 골짝 난리 났네 제정신 못 차리겠네 아유 꽃년 꽃놈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친구를 가져보아라 적을 안다 적을 가져보아라 친구를 안다 이 무슨 장난인가 죽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천 개의 물방울 ..
저 매미 울음소리 10년 혹은 15년이나 땅속에 있다 나온 울음소리라네 감사하게나 (고은 시) 고은 작은 시편 을 읽다가 문득 매미가 궁금해졌다. 아니, 매미가 울려면, 땅 속에서 10년 혹은 15년이나 있어야 하다니,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 몇 년 전, 여름 바다가 보고 싶어 양양에 갔다가, 급하게 잡은 숙소에서 잠을 청하려는데, 얼마나 매미가 울던지.... 밤잠을 설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저녁인데도 쩌렁쩌렁하게 울던 매미소리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매년, 여름이면 나무에 딱 붙어서 울어재끼는 매미를 보게 된다. 소리도 큰데, 서로 함께 울면 더 씨끄럽다. 조용한 한낮에 매미가 울면 창문을 닫게 된다. 고은 시인은 매미를 보고 감사하라고 말한다. 그가 땅 밖으로 나와 울기까지 인고의 세월이 ..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살다 보면 벽을 만납니다.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내가 과연 이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어떡하지? 포기할까? 수도 없이 혼자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일을 많이 겪으며 살았습니다. 답답하고 힘든 일이 많습니다. 그런..
엊그제 친구와 통화 말미에 고맙다는 말을 했다. 친구야 고맙다. 난 네가 있어서 너무 좋다. 내 맘속의 모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 친구도 나에게 똑같이 말했다. 고맙다고. 그래서 오늘은 이해인 님의 , 이 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고맙다는 말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야 네가 내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할 적마다 내 마음엔 기쁨의 폭포 하나 생기고 그 위로 무지개가 뜨네 내가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돌려 줄 적마다 오랜 시간 봉오리로 닫혀 있던 한 송이 꽃의 문이 열리는 황홀감을 맛본다고 했지? 말로는 다 표현을 못 한다고 했지?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우리 그냥 오래오래 고맙다는 말만 하고 살자 이 말 속에 들어 있는 사랑과 우정 평화와 기도를 시들지 않는 꽃으..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어제, 오늘 바람이 몹시 붑니다. 봄바람이 벚꽃잎을 다 떨구고나니, 여기저기 철쭉, 라일락, 튜울립이 피고 있습니다. 봄바람은 꽃들을 재촉하는 듯합니다. 바람 속에서 꿋꿋이 꽃을 피우니까요.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 제 할 일을 하는 듯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더 굳세어지고, 한 해를 잘 살아냅니다. 우리 인생도 흔들리면서 뭔가를 피워내겠지요. 잔..
생의 일들에 덜 몰두한다는 것 달라이 라마 이 생의 여러 일에 쏠리는 마음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해야 할 일을 아주 단념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삶의 파도에 따라 어느 때는 뛸 듯이 기뻤다 우울해졌다 하고, 어떤 일에 이득을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다가 꼭 갖고 싶었던 무엇을 얻지 못하면 당장 창밖으로 뛰어내릴 것처럼 속상해하는 본능적인 마음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이 생의 일들에 덜 몰두한다는 것은 삶에서 높은 파도를 만나더라도 넓고 깊은 고요한 마음을 지킨다는 말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 마음이 고요하길 바라서 이런 지혜의 글을 썼나 봅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가지려 해도 인간의 연약함이 파도에 휘청이듯 널뛴답니다. 어떤 일을 만나도 ' 그래, 그럴 수 있어....' , ' 그러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