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왜 그리 긴 연애편지를 썼을까? 오늘 일요일이라 교회를 갔다. 가는 도중 너무 길이 막혀서 웬일인가 봤더니, 도로 공사를 하고 있다. 남편은 이런 일은 밤에 작업하면 좋겠다고 하는데, 나는 그들도 밤엔 잠을 자고 싶으니 지금 하는 것이라고 했다.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서 예배를 드리고,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우린 둘러앉아 커피와 사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설교시간에 목사님이 젊어서 연애할 때, 편지를 대여섯 장이나 썼다고 말씀하셨다. 목사님도 젊어서는 아주 로맨틱한 분이셨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둘러앉아 이야기할 때, 그때의 일을 물어보았다. 어떤 이야기를 쓰셨길래 그렇게 긴 편지를 쓰셨냐고. 목사님은 그 시절 지금말로 하면 장거리 연애를 하셨다. 매주 한 번 만나는데, 중간에도 보고..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 드라마 줄거리 진숙과 상식은 딸 은주와 은희 아들 지우를 둔 부부다. 이 가족은 5명이다. 어느 날 진숙은 졸혼을 선언한다. 남편 상식은 어이가 없어서 나가고, 트럭 운전사인 그는 밤에 산행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서 기억을 잃는다. 상식은 이제 22살이다. 22살까지만 기억을 한다. 50대에서 갑자기 청년이 되었다. 그의 모습은 늙었지만, 그는 지금 청년이다. 진숙을 바라보며, 젊었을 때 부르던 호칭으로 진숙 씨~라고 부른다. 진숙은 너무 어이없고, 어색하다. 기가 막힌 일이다. 그동안 그리 무뚝뚝하고, 폭력적이기까지 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너무 다정한 사람이 된 것이다. 은희는 이 집의 둘째다. 출판사에서 팀장을 한다. 언제나 명랑하고 파이팅 넘친다. 일도 잘하고 남들을..
가을 모기 5마리 가을에 모기라니.... 황당한 일을 겪었다. 어제 가을 모기에게 된통 당했다. 어제 점심때, 청국장을 끓였다. 청국장 냄새 때문인가.... 어딘가에서 커다란 파리가 들어왔다. 워낙 큰 파리가 왔다 갔다 하니, 정신이 사나웠다. 저놈을 잡자니 한참 뛰어다녀야 할거 같아 베란다 문을 열어놨다. 스크린까지 활짝 열어놓고 점심을 먹었다. 어느새 파리는 나가버리고, 우린 점심을 먹고 넷플릭스로 수리남을 시청했다. 황정민과 하정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어쩌면 그리도 능청스럽게 사이비 목사 역을 잘하는지 황정민을 보면서 연실 감탄.... 오랜만에 하정우도 반갑다. 역시 연기를 잘한다. 그럴듯한 사람이 수리남에서 무역을 하는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를 보는데, 어..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나는 얼마나 삭막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을까? 아무도 나의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한다면 내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나의 말을 들어줄 한 사람을 만드는 일이 어쩌면 삶의 기초가 아닐까 생각된다.(그래서 결혼을 하는가?) 아침에 읽던 책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리처드 칼슨 지음)에서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경청)을 다시 마음으로 새기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 얼마나 삶에 필요한 일인지. 지금까지 나는 그래도 다른 사람의 말에 잘 경청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를 되돌아보니, 다른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내 말만 하고 살았다. 많..
정나무님의 글쓰기 7년간 아팠다. 가장 빛나야 할 시기에 고통과 싸웠다. 26세에서 33세까지. 고통과 싸우면서 글쓰기와 만나고 그 과정에서 치유되는 이야기다. 정나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청년의 시기를 병과 함께 살았다. 병을 고치려고 애를 쓰면서 좌절하고, 절망하며,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는다. 몸이 병든 줄 알았는데, 마음이 병의 근원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쓰기 시작했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있는 오래된 찌꺼기를 마주했다. 어릴 적 겪은 나쁜 경험으로 그의 마음 문이 닫혔다. 자신을 부정적인 인간으로 보았다. 쓸모없고, 용기 없고, 잘 나지 못해서 속상해하고, 자신을 포장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운 모습을 보았다. 그..
이수의 일기는 어린 소년의 일기이다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빌려온 책이다. 도서관에서 읽다가 바람이 선선하니 좋아서 아파트 벤치에 앉아서 읽었다. 이 책은 전이수 작가가 쓴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2008년 생으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쓴 것이니, 10세에서 13세 까지 쓴 일기이다. 이수는 영재 발굴단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난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 잘 모른다. 그냥 이 일기만 읽었을 뿐이다. 며칠 전 안네의 일기를 읽어서 우리나라 어린 소년이 쓴 일기도 궁금했다. 이수의 일기를 보면, 4명의 형제들과 함께 사는 모습이다. 이수, 우태, 유정, 유담 이렇게 4명의 형제 중 맏이다. 엄마, 아빠와 6 식구가 사는 셈이다. 이수는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니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며 배운다..
타샤의 정원을 읽으며 타샤의 정원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창가 책상에 앉아 읽었다. 몇 달 전 우연히 영상을 통해 타샤의 정원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는지 감탄하였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도서관에서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책으로 그 어여쁜 꽃들이 핀 정원을 다시 보고 싶었나 보다. 타샤 튜더, 그녀는 버몬트에 3만평이나 되는 정원을 가꾸었다. 땅 한평 없는 나는 정원을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꽃, 식물, 나무... 이런 것에 관심이 간다. 타샤는 중년쯤에 버몬트에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넓은 땅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었다. 타샤 튜더, 그녀의 삶 타샤는 원래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100권이나 만들고, 예쁜 꽃이나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