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매미 울음소리 10년 혹은 15년이나 땅속에 있다 나온 울음소리라네 감사하게나 (고은 시) 고은 작은 시편 을 읽다가 문득 매미가 궁금해졌다. 아니, 매미가 울려면, 땅 속에서 10년 혹은 15년이나 있어야 하다니,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 몇 년 전, 여름 바다가 보고 싶어 양양에 갔다가, 급하게 잡은 숙소에서 잠을 청하려는데, 얼마나 매미가 울던지.... 밤잠을 설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저녁인데도 쩌렁쩌렁하게 울던 매미소리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매년, 여름이면 나무에 딱 붙어서 울어재끼는 매미를 보게 된다. 소리도 큰데, 서로 함께 울면 더 씨끄럽다. 조용한 한낮에 매미가 울면 창문을 닫게 된다. 고은 시인은 매미를 보고 감사하라고 말한다. 그가 땅 밖으로 나와 울기까지 인고의 세월이 ..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주인공 남자가 가장 싫어하는 곡이다. 그는 이 곡을 들으면 그 옛날 아픈 기억이 난다. 그는 왜 이 곡을 싫어하게 됐을까? 톨스토이가 쓴 중편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어떤 내용인가?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 줄거리 두 주간의 기차여행 중에 화자는 로즈드느이세프 라는 사람을 만난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이 왜 아내를 살인했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소설은 19세기 러시아인들의 성에 대한 관점이 잘 나와 있다. 특히, 남자들, 귀족들의 성생활이 주요 이야기다. 그들이 여성을 성의 대상으로 여기며, 타락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타락의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 인생이 되는지 말해준다. 남자(로즈드느이세프)는 귀족집안에서 태어났다..

실낱같은 희망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요전에 누군가가 보내준 이야기 함께 나누고 싶어서 여기에 적어 봅니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는 것이 이런 연유로 등장했나 봅니다. 실낱같은 희망 커다란 굴뚝이 완성되고, 사람들은 그걸 짓기 위해 설치했던 작업대를 제거하고 있었다. 지붕에는 마지막 한 사람만이 남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밧줄을 타고 내려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작업대를 모두 제거한 후에야, 꼭대기에 밧줄을 남겨놓는 걸 잊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큰일이었다. 그렇다고 작업대를 다시 설치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다 해도 며칠은 걸려야 가능한 일인데 말이다. 지붕 위에 혼자 남은 작업자는 두려워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렇다고 지붕에서 뛰어내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모여들었지..

톨스토이는 수많은 소설을 썼다. 러시아의 정말 귀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28년에 태어나 1910년에 죽었는데, 우리 보다 한 세기 전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쓴 우화 같은 단편소설 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외 단편소설들 톨스토이는 , 와 같은 장편 소설을 썼는데, 는 단편소설이다. 배재서관에서 펴낸 책에는 13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불을 끄지 않고 두면 - 바보 이반 - 달걀만 한 씨앗 - 두 노인 - 크로이체르 소나타 - 회개한 죄인 - 촛 불 - 무엇 때문에 - 예멜리안과 북 - 대자 그는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나 젊어서 방탕한 생활을 했다. 그러다 회심을 하..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살다 보면 벽을 만납니다.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내가 과연 이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어떡하지? 포기할까? 수도 없이 혼자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일을 많이 겪으며 살았습니다. 답답하고 힘든 일이 많습니다. 그런..

엊그제 친구와 통화 말미에 고맙다는 말을 했다. 친구야 고맙다. 난 네가 있어서 너무 좋다. 내 맘속의 모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 친구도 나에게 똑같이 말했다. 고맙다고. 그래서 오늘은 이해인 님의 , 이 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고맙다는 말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야 네가 내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할 적마다 내 마음엔 기쁨의 폭포 하나 생기고 그 위로 무지개가 뜨네 내가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돌려 줄 적마다 오랜 시간 봉오리로 닫혀 있던 한 송이 꽃의 문이 열리는 황홀감을 맛본다고 했지? 말로는 다 표현을 못 한다고 했지?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우리 그냥 오래오래 고맙다는 말만 하고 살자 이 말 속에 들어 있는 사랑과 우정 평화와 기도를 시들지 않는 꽃으..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알랭 드 보통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니까,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려다 보니 결핍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에요.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되는 겁니다. - 책은 도끼다 p123 행복해지려고 무지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저도 행복한 삶을 추구해 왔습니다. 조금 더 돈을 벌면 행복해지려나, 좀 더 뭔가를 성취하면 행복해지려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행복해지려나, 사랑의 관계를 만들면 행복해지려나.... 수많은 일들을.... 지금까지 살면서 해 온 일들은 어쩌면 행복해지려고 했던 일일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불행하려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렇게 행복을 찾아, 행복해지려고 참으로 애쓰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행복하기는 쉽지 않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