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살다 보면 벽을 만납니다.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내가 과연 이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어떡하지? 포기할까? 수도 없이 혼자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일을 많이 겪으며 살았습니다. 답답하고 힘든 일이 많습니다. 그런..
엊그제 친구와 통화 말미에 고맙다는 말을 했다. 친구야 고맙다. 난 네가 있어서 너무 좋다. 내 맘속의 모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 친구도 나에게 똑같이 말했다. 고맙다고. 그래서 오늘은 이해인 님의 , 이 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고맙다는 말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야 네가 내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할 적마다 내 마음엔 기쁨의 폭포 하나 생기고 그 위로 무지개가 뜨네 내가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돌려 줄 적마다 오랜 시간 봉오리로 닫혀 있던 한 송이 꽃의 문이 열리는 황홀감을 맛본다고 했지? 말로는 다 표현을 못 한다고 했지?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우리 그냥 오래오래 고맙다는 말만 하고 살자 이 말 속에 들어 있는 사랑과 우정 평화와 기도를 시들지 않는 꽃으..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알랭 드 보통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니까,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려다 보니 결핍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에요.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되는 겁니다. - 책은 도끼다 p123 행복해지려고 무지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저도 행복한 삶을 추구해 왔습니다. 조금 더 돈을 벌면 행복해지려나, 좀 더 뭔가를 성취하면 행복해지려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행복해지려나, 사랑의 관계를 만들면 행복해지려나.... 수많은 일들을.... 지금까지 살면서 해 온 일들은 어쩌면 행복해지려고 했던 일일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불행하려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렇게 행복을 찾아, 행복해지려고 참으로 애쓰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행복하기는 쉽지 않더라고..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어제, 오늘 바람이 몹시 붑니다. 봄바람이 벚꽃잎을 다 떨구고나니, 여기저기 철쭉, 라일락, 튜울립이 피고 있습니다. 봄바람은 꽃들을 재촉하는 듯합니다. 바람 속에서 꿋꿋이 꽃을 피우니까요.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 제 할 일을 하는 듯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더 굳세어지고, 한 해를 잘 살아냅니다. 우리 인생도 흔들리면서 뭔가를 피워내겠지요. 잔..
생의 일들에 덜 몰두한다는 것 달라이 라마 이 생의 여러 일에 쏠리는 마음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해야 할 일을 아주 단념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삶의 파도에 따라 어느 때는 뛸 듯이 기뻤다 우울해졌다 하고, 어떤 일에 이득을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다가 꼭 갖고 싶었던 무엇을 얻지 못하면 당장 창밖으로 뛰어내릴 것처럼 속상해하는 본능적인 마음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이 생의 일들에 덜 몰두한다는 것은 삶에서 높은 파도를 만나더라도 넓고 깊은 고요한 마음을 지킨다는 말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 마음이 고요하길 바라서 이런 지혜의 글을 썼나 봅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가지려 해도 인간의 연약함이 파도에 휘청이듯 널뛴답니다. 어떤 일을 만나도 ' 그래, 그럴 수 있어....' , ' 그러라고 해~'..
이만교 소설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0년)는 엄정화와 감우성 주연으로 영화(2002년)로도 만들어졌다.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저 소설로 이 작품을 처음 대했다. 영화를 보지 않고 소설로만 읽은 의 줄거리와 감상을 적어보겠다. 결혼은,미친 짓이다 줄거리와 감상 대학강사 준영은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는 대가로 소개팅에 나간다. 그녀는 소개팅 장소에 준영외에 다른 남자도 약속을 잡고 둘을 저울질한다. 결혼을 위해 수많은 소개팅을 했다. 그녀는 준영의 준수함과 분위기에 끌려 다른 한 남자가 가버린 다음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은 남들처럼 서로를 알기 위해 질문을 하고 늦은 시간까지 함께 보낸다. 자정이 다가와 총알택시를 타고 이쪽저쪽 가느니 모텔을 잡는 편이 싸다는 준영의 제안에 그녀는 흔쾌히 그..
벚꽃시 모음 (10편의 아름다운 벚꽃시) 벚꽃/ 용혜원, 벚나무 아래서/윤보영, 벚꽃유감/이국헌, 벚꽃이 훌훌/나태주, 꽃을 따르라/정호승, 벚꽃/정연복, 은하수 벚꽃/평보, 산벚꽃/김용택, 벚꽃잎이/이향아, 벚꽃의 생/정연복, 벚꽃이 한창입니다. 오늘도 벚꽃구경 많이들 하셨겠지요? 여기 10편의 벚꽃시 읽으며, 우리 눈에 담아온 벚꽃 다시 한 번 꺼내 보시기 바랍니다. 벚꽃 용혜원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도 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벚나무 아래서 윤보영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벚나무 아래서 꽃송이로 그대 이름을 적었습니다 보고 있던 나무가 빙그레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