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다리던 꽃이 왔다. 봄이 왔는데, 내 집에 꽃이 하나도 없어서 쿠팡으로 꽃을 시켰다. 상자를 보자마자 ㅎㅎㅎ 웃음이 났다. 바로 이 문구 때문이다. 형님 식물입니다. 오늘 살아서 갈 수 있을까요? 마치 꽃이 택배기사아저씨에게 말을 거는 듯한 문구다. 제발 오늘 살아서 고객님께 가게 해주세요. 저를 마구 대하지 마세요. 저는 힘없는 식물이랍니다. 택배아저씨도 이 문구를 보면, 한 번 더 생각해 볼 듯하다. 물론, 식물을 파는 곳에서 조심해서 배송해 달라고 말했겠지만, 여러 곳을 거치다 보면, 모르고 던지거나 다른 택배처럼 막 대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 꽃이나 식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을 것 같다. 집을 새롭게 꾸며보고 싶고, 생명이 샘솟는 봄을 더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카랑코에 ..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은 4명의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는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느낀 점, 생각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 적어보겠다. 밀란 쿤데라의 줄거리 토마시는 프라하의 유명한 외과의사다.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아파트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가 보헤미아의 작은 마을에 갔다가 테레자를 만난다. 테레자는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그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낀다. 그녀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는 토마시가 영혼의 세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천하의 바람둥이인 토마시는 테레자에게 프라하에 오면 연락하라고 명함을 건넨다. 그녀는 이 지긋지긋한 시골 구석에서,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삶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만일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하지만 만일 당신이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나야 하겠지. 쉘 실버스타인 출처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열림원 나는 새인가 벌레인가 나는 오늘도 늦게 일어났다. 9시가 지나서 겨우 일어났다. 그것도 남편이 출근하는 것을 보고 이젠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일어났다. 잠을 너무 오래 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주 고요했다면, 난 몇 시에나 일어났을까? 아마 10시가 훌쩍 넘어 일어났을 것이다. 매일 이러진 않는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 꿈속에서 현실로 넘어오고 싶지 않다. 생생한 꿈을 꾸면서 그곳에서의 나가 더 좋다고 느..
자연주의자의 충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껴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우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웃음을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조화로운 삶을 실천한 유명한 자연주의자 부부) 출처 잠..
행복해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
프랑스소설 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24세에 발표한 소설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1954년 19세에 을 발표했을 만큼 일찍이 그녀의 재능이 프랑스 문단에 널리 알려졌다. 사강이 그 후에 쓴 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나이에 따른 사랑에 대한 생각이 잘 나와있는 작품이다. 오늘은 프랑수아즈 사강이 젊은 날에 쓴 의 줄거리와 감상에 대해 써보겠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줄거리 폴은 39살 실내장식가이다. 폴에게는 5년 동안 사랑하는 로제라는 남자가 있다. 로제는 40살의 운송사업가이다. 이름이 로제가 여자 같고, 폴이 남자 같은데, 정반대이다. 폴은 우아하고 기품 있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로제는 덩치가 크고 뚱뚱한 편이고 어디에도 얽매이기 싫어하는 남자이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 사랑하고 있다고..
다른 길은 없다 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영혼이 절벽을 올라왔음도 알아야 한다. 그 상처, 그 방황, 그 두려움을 그 삶의 불모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성장하지도 못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갖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하라. 그 외의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자기가 지나온 그 길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리들 여행자는 끝없는 삶의 길을 걸어간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 한다. 들리지 않는가. 지금도 그 진리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삶은 끝이 없으며 우리는 영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