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

칠레 소설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쓴 는 칠레의 시인이자 정치인이었던 파블로 네루다와 가상의 인물 마리오와의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자신이 존경하고 사랑했던 실제의 인물을 넣어 소설을 쓰고, 이것을 영화 로 만들었다. 오늘은 원작소설의 줄거리와 느낀 점에 대해 써보겠다. 칠레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줄거리 바닷가 작은 마을 이슬라 네그라에 사는 마리오 히메네스는 고기잡이 어부 아버지의 일은 죽어도 하기 싫다. 아버지가 이젠 밥벌이를 하라고 다그치자 그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거기서 한 구인광고를 보게 된다. 그것은 우체국에서 파블로 네루다에게 온 우편물을 전달하는 우체부 일이다. 파블로 네루다는 당시 유명한 시인이자 정치인이다. 그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정치..

천상병 시인 귀천하신지 30년이 되었네요. 그의 시 (귀천,새,그날은,아침) 다시 감상해 봅니다. 천상병 시인은 1930년 1월 29일에 태어나 1993년 4월 28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오늘은 시인께서 하늘나라로 귀천하신지 30년이 됩니다. 그래서 그랬는가 어제 도서관에서 이 시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분이 가신지 30년이 되어 다시 한번 시인을 생각하며 그의 주옥같은 시 몇 편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I'll go back to heaven again. Hand in hand with the dew that melts at a touch of the dawning day,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어제 기다리던 꽃이 왔다. 봄이 왔는데, 내 집에 꽃이 하나도 없어서 쿠팡으로 꽃을 시켰다. 상자를 보자마자 ㅎㅎㅎ 웃음이 났다. 바로 이 문구 때문이다. 형님 식물입니다. 오늘 살아서 갈 수 있을까요? 마치 꽃이 택배기사아저씨에게 말을 거는 듯한 문구다. 제발 오늘 살아서 고객님께 가게 해주세요. 저를 마구 대하지 마세요. 저는 힘없는 식물이랍니다. 택배아저씨도 이 문구를 보면, 한 번 더 생각해 볼 듯하다. 물론, 식물을 파는 곳에서 조심해서 배송해 달라고 말했겠지만, 여러 곳을 거치다 보면, 모르고 던지거나 다른 택배처럼 막 대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 꽃이나 식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을 것 같다. 집을 새롭게 꾸며보고 싶고, 생명이 샘솟는 봄을 더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카랑코에 ..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은 4명의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는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느낀 점, 생각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 적어보겠다. 밀란 쿤데라의 줄거리 토마시는 프라하의 유명한 외과의사다.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아파트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가 보헤미아의 작은 마을에 갔다가 테레자를 만난다. 테레자는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그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낀다. 그녀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는 토마시가 영혼의 세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천하의 바람둥이인 토마시는 테레자에게 프라하에 오면 연락하라고 명함을 건넨다. 그녀는 이 지긋지긋한 시골 구석에서,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삶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만일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하지만 만일 당신이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나야 하겠지. 쉘 실버스타인 출처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열림원 나는 새인가 벌레인가 나는 오늘도 늦게 일어났다. 9시가 지나서 겨우 일어났다. 그것도 남편이 출근하는 것을 보고 이젠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일어났다. 잠을 너무 오래 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주 고요했다면, 난 몇 시에나 일어났을까? 아마 10시가 훌쩍 넘어 일어났을 것이다. 매일 이러진 않는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 꿈속에서 현실로 넘어오고 싶지 않다. 생생한 꿈을 꾸면서 그곳에서의 나가 더 좋다고 느..

자연주의자의 충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껴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우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웃음을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조화로운 삶을 실천한 유명한 자연주의자 부부) 출처 잠..